[창원=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팬들께 죄송하다. 하지만 냉정한 판단을 해야했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윌머 폰트의 퍼펙트 도전이 무산된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 감독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개막 2연전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SSG는 하루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NC와의 개막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4대0으로 승리했다.
승리는 좋았지만, 선발 폰트의 대기록 무산이 아쉬웠다. 폰트는 9회까지 NC 타선을 퍼펙트로 막았다. KBO 리그 역대 최초 9이닝 퍼펙트였다. 하지만 타선이 1점을 뽑지 못해 '퍼펙트 게임'이 완성되지 않았다.
여기에 10회초 타선이 4점을 뽑았다. 9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진 폰트가 기록 도전을 위해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냉정했다. 개막전부터 무리를 했다 한 시즌 농사를 망칠 수 있다는 판단에 퍼펙트 도전 자체를 시도하지 않았다. 팬들로서는 아쉬울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 감독은 "사실 폰트의 투구수를 90~95개까지 생각했다. 8회가 끝났을 때 90개였다. 9회에 등판시키며 105개가 맥시멈이라 생각했고, 이게 마지막이라고 정했다"고 말하며 "폰트가 9회 투구를 마치고 내려왔을 때 여기까지 하자고, 고생했다고 얘기했다. 본인도 수긍을 하더라. 많이 힘들어하는 상태였다. 상대 드류 루친스키도 잘던져 폰트가 굉장히 집중해 공을 던졌다. 평소와 다른 에너지를 쏟았을 것이다. 9회가 한계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어떻게 기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겠나. 역사적 순간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냉정한 판단을 해야했다. 지난 시즌 투수쪽 부상이 워낙 많았다. 팬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나는 결정하는 자리에 있다. 반대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냉정한 판단을 해야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한 경기 10개, 20개 더 던지는 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매경기 그 정도 투구수가 늘어난다고 생각하면 절대 무시 못하는 수치다. 옛날 같았으면 상황에 맞춰 130개, 140개도 던졌겠지만 요즘에는 철저하게 준비, 관리를 하기에 어제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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