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교통정리가 이뤄진 것일까.
원정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LG 트윈스. 우승후보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탄탄한 마운드 뿐만 아니라 점수를 내줘야 할 때 집중력을 발휘하는 타선, 빈틈 없는 수비까지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틀 연속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면서 총력전을 펼친 KIA였지만, LG의 짜임새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런 LG의 3루수 자리에 변화가 눈에 띈다. 새 외국인 선수 리오 루이즈(28)가 이틀 연속 3루수 글러브를 끼었다. 지난해까지 주전 3루수였던 김민성(34)은 첫날 9회초 대타, 이튿날 9번 지명 타자로 나섰다.
김민성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특별한 부상 없이 몸 만들기에 열중했다. 6차례 시범경기에 나서 감각을 조율했고, 개막엔트리에 무난히 합류했다. 하지만 선발 라인업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LG의 3루수 자리는 경쟁 구도로 시작됐다. 루이즈의 가세가 원인이었다. 미국 시절 내야수 뿐만 아니라 코너 외야수까지 맡을 수 있는 루이즈의 수비 능력은 올 시즌 김민성에게 강력한 위협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이런 루이즈가 시범경기에서 1할대의 저조한 타율에 머물렀고, 적응에 소요될 시간 탓에 김민성이 3루수 자리를 맡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류지현 감독은 루이즈에게 3루수 자리를 맡기는 쪽을 택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루이즈는 두 경기 모두 안타-득점에 성공하면서 제 몫을 했다. 김민성도 이틀 연속 타점을 생산해내면서 팀 승리에 일조했다.
류 감독의 구상은 무엇일까.
류 감독은 달라진 팀 플랜을 지적했다. 그는 "작년엔 야수 자리에 대주자, 대수비 등 스페셜리스트를 갖고 경기를 운영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팀 구성상 스페셜리스트 가동보다 플래툰 형식의 운영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팀 중 개막전에 선수를 활용하지 못한 팀이 있었다. 우리라고 그런 상황이 오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며 "각 포지션에서 (플래툰 자원이) 뒤에 준비하고 있어야 그런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루이즈는 2루 수비도 가능한 선수다. 상황에 따라 김민성이 3루로 들어가야 한다면, 루이즈가 2루수로 가고 서건창이 지명 타자를 맡을 수 있다. 올 시즌은 휴식기가 없기 때문에 여러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이즈의 장점을 두고는 "이전까진 팀이 외국인 타자를 선택할 때 '4번 타자', '홈런 타자'릉 우선으로 여겼다"며 "현재 팀 구성을 보면 우리 팀에 그런 유형의 타자도 필요하지만, 확률적으로 (안타 생산이) 높은 외국인 타자가 있으면 좀 더 단단한 구성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루이즈가 선택됐다. 포지션도 2, 3루를 모두 볼 수 있다. 시즌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래툰 체제의 이유도 밝혔다. 이틀 간 라인업 변동을 통해 여러 선수를 활용한 류 감독은 "시즌 뎁스를 두텁게 가져가는 차원이다. 시즌 중반 체력적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 팀 주전급 선수 나이가 32~35에 몰려 있다. 그런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올 시즌은 이들의 체력, 컨디션 로테이션을 잘 시켜주며 끌고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민성은 지난해 121경기 타율 2할2푼2리(360타수 80안타)에 그쳤다. 전반기 타율이 1할9푼9리에 불과했고, 후반기에도 2할5푼9리로 반등과는 거리가 있었다. 결국 저조한 타격 지표가 루이즈와의 초반 경쟁에서 열세로 작용한 모양새다.
다만 이틀 간의 승부가 올 시즌 LG의 김민성 활용법이라고 볼 순 없다. 류 감독 말대로 올 시즌은 리그 중단 없이 치러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체력 관리의 중요성이 지적되고 있다. 김민성이 앞으로 루이즈와 플래툰 체제로 뛰면서 컨디션을 잘 안배하고, 주어진 기회에서 어떤 결과를 만드느냐가 좀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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