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4년 전이었다.
스물 두 살이던 젊은 공격수는 월드컵 무대에 섰다. 당시에는 투박함의 결정체였다.
스웨덴과 멕시코전에서 나란히 선발 90분을 소화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다. 결국 신태용 전 러시아월드컵대표팀 감독은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황희찬을 조커로 기용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굴욕을 맛봤다. 후반 11분 구자철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후반 34분 다시 고요한과 교체됐다. 분위기 전환은 커녕 실수가 잦았다. 결국 신 감독은 교체카드 한 장을 버린 셈이 됐다. 다행히 한국이 투혼으로 최강 독일을 2대0으로 꺾으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으니 망정이지 한국 축구 팬에게 맹비난을 받을 뻔했다.
굴욕의 교체에 대해선 "(감독님께) 교체에 대해 따로 설명 들은 건 없었다. 감독님의 결정이었고, 내가 나오고 나서 (고)요한이 형 나오면서 2대0으로 이겼다.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팀이 이겼기 때문에 좋은 결과였다. (앙금은) 전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시간이 흘렀다. 황희찬은 전성기를 맞았다. 여전히 플레이에 투박함은 남아있지만, 이젠 성숙미가 묻어난다. 특히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맞춤 옷을 입은 듯 펄펄 날고 있다. 시즌 초반보다는 임팩트가 적지만, 매주 A매치 수준인 EPL 경기를 뛰면서 풍부한 경험을 하고 있다. 벤투호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황희찬은 7개월 뒤 카타르에서 4년 전 굴욕을 만회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해외 매체들도 황희찬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미국 미국의 스포츠 잡지인 '스포르팅 뉴스'는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카타르월드컵 H조에 편성된 한국을 분석하면서 황희찬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에서 다재다능한 골잡이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라며 '울버햄턴의 황희찬은 아시아 호랑이(한국)의 중요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2002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하며 최고의 성적을 냈다. 중동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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