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서 올 정규시즌부터 투수와 포수가 사인훔치기 방지용 기계 장치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ESPN은 6일(이하 한국시각) '이제 투수와 포수들은 어떤 구종을 던질지 결정하면 신호 장치를 이용해 소통할 수 있다'며 '이는 지난 10년간 만연했던 사인훔치기 스캔들의 위험을 극복하기 위한 메이저리그의 획기적인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MLB)는 오늘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침서를 각 구단에 발송했고 이에 따라 투포수들은 피치콤(Pitchcom)이라 불리는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고 ESPN은 덧붙였다.
피치콤을 이용한 소통 방식은 이렇다. 구종과 로케이션에 관한 사인이 끝난 뒤 포수가 미트를 낀 손목에 찬 패드의 해당 버튼을 누르면 주고받은 내용이 이어폰 장치를 통해 투수에게 직접 전달되는 것이다. 해당 투포수 뿐만 아니라 동료 투포수 3명까지 이 소통 과정에 참가할 수 있고, 이를 야수들의 수비 위치 조정에 이용할 수 있다.
ESPN은 '야구에서 변화는 상당히 느리게 진행되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피치콤에 대한 검토는 활발하게 이뤄졌다'면서 '기계 장치가 구종 신호를 얼마나 매끄럽게 전달하는지 선수들이 충분히 습득했고, 덕분에 마운드 위 투수들도 불필요한 동작 없이 던질 수 있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이 장치를 사용한 뉴욕 양키스 투수 루이스 세베리노는 "정말 대단한 장치다. 처음에는 잘 될지 의심했는데 사용해 보니 정말 좋더라. 시즌 첫 등판부터 사용하고 싶다. 지금 무슨 공을 던질지 바로 알 수 있으니 좋다"며 반겼다.
지금까지 투수와 포수는 손가락을 이용해 사인교환을 해왔다. 포수의 경우 손가락 폈다 오무렸다를 반복하고, 투수는 자신의 팔을 만지는 등의 동작을 취한다. 하지만 상대 전력분석팀에 노출돼 구종이 파악되면 난타를 당하기 일쑤였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투수 댈러스 카이클도 "8,9,10월이 되면 더욱 유용해질 거라 생각한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안간힘을 쓸 때 상대는 어떤 구종을 던지는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사인 체계를 수시로 바꾸지 않아도 되니 좋다"고 평가했다.
사인훔치기가 크게 문제가 된 것은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다. 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TV 모니터를 이용해 사인을 간파한 뒤 실시간으로 타자에 전달하는 수법으로 상대팀 LA 다저스 마운드를 공략했다. 결국 관련자들이 대거 징계를 받았고, 휴스턴은 지금까지도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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