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22시즌을 앞두고 포항 스틸러스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2020년 3위를 차지하며 구름 위를 걸었지만, 지난해 파이널B로 떨어져 9위에 그쳤다.
축구 전문가들은 올시즌도 포항이 고전할 것이라 내다봤다. 지난 2월 스포츠조선이 실시한 개막특집 K리그1 구도에서도 포항은 파이널B 또는 강등권에서 싸울 것으로 예측됐다.
뚜껑이 열리자 현실은 반대였다. 김기동 감독의 뛰어난 전술과 전략으로 객관적 전력을 뛰어넘는 '공격축구'를 구사하며 7일 기준 3위(4승2무2패·승점 14)에 랭크돼 있다. 지난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수원FC전에서도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2대0 승리를 거머쥐었다. 적장 김도균 감독은 "두 말할 것 없이 참패다. 이날만 따지면 선수들의 기량차도 보였다"며 포항의 용광로 축구에 혀를 내두르기도.
공수 밸런스가 안정될 수 있는 원동력은 실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포항은 개막 이후 8경기에서 7실점 했다. 실점 내용을 복기해보면 포항의 상승세를 알 수 있다. 필드실점이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지난달 27일 울산 현대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후반 25분 레오나르도에게 허용한 골이 유일한 필드실점이었다. 나머지는 페널티킥 3개, 세트피스 3개로 실점했다.
필드실점이 한 차례밖에 없다는 건 조직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심상민-그랜트-박창용-박승욱으로 구성된 포백수비 조직력이 물샐 틈 없었고, 중원은 물론 최전방에서도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이 쉽게 이뤄지지 않게 만들었다는 증거였다.
중원에선 신광훈의 활동량이 돋보인다. 지난해 포항으로 둥지를 옮긴 뒤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해 넓은 지역을 커버하며 신진호의 수비 가담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23세이하 대표 이수빈도 중원 장악력이 신광훈 못지 않다. 센스있는 발재간으로 탈압박 능력도 좋은데다 패스 능력도 출중해 신광훈이 체력안배를 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최전방에선 '수비형 스트라이커' 이승모의 플레이가 눈에 띈다. 문전에서의 파괴력이 떨어지고 골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답게 최전방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능력이 좋다. 김 감독도 "수원FC전 후반 초반 이승모와 고영준이 교체투입돼 전방 압박으로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몰고왔다. 골은 없지만, 예뻐죽겠다"며 엄지를 세웠다.
올시즌 포항에게 필드골을 넣는다는 건 '하늘의 별따기'처럼 보인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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