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진도 내용이 좋아야 한다.
SSG 랜더스의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은 장타자다. 장타자의 단점은 삼진이 많다는 점이다. 맞히는 컨택트에 집중하지 않고 어느 공이든 자신의 풀스윙을 해서 치기 때문에 홈런 타자에게 삼진은 숙명과도 같다.
2018, 2019년 2년간 트리플A에서 186경기서 60홈런을 쳐 파워는 충분하다. 하지만 정확도는 떨어진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2년간 볼넷이 21개였는데 삼진은 102개나 기록했다.
그럼에도 SSG가 크론을 데려온 것은 KBO리그에서 작은 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그의 장타력이 폭발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크론은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개막전서 2루타 2개를 치고 결승 타점까지 올리며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호투하던 KIA 선발 양현종으로부터 좌중간 2루타를 때려냈고, 0-0이던 7회말 무사 2,3루에선 좌측의 2루타로 선제 결승 2타점을 올렸다.
6경기서 타율 2할6푼1리(23타수 6안타)에 1홈런, 5타점을 기록 중. 6개의 안타 중 홈런이 1개고 2루타 2개로 장타력은 역시 좋다. 그 사이 볼넷은 1개만 얻었고, 삼진은 8개 당했다. 역시 데이터 대로 삼진이 많다. 특히 외국인 타자와 정면승부를 잘 하지 않고 유인구 승부가 많은 KBO리그에서 삼진이 더 많을 수 있다.
크론은 이를 솔직하게 인정했다. "내 스윙 스타일에서 삼진을 당할 수 있다. 앞으로도 삼진은 충분히 당할 것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삼진을 당하는 자신의 단점이 아닌 강점에 집중했다. 크론은 "스트라이크 중에서 내가 강하게 칠 수 있는 존을 노리고 있다"라고 했다.
그에게 삼진이 다 똑같지 않다. 좋은 공을 휘두르다 삼진을 먹는 것과 유인구에 속아 삼진을 당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크론은 "삼진 중에 땅에 떨어지는 유인구에 속아서 삼진을 당하는 것보다는 노린 공에 삼진을 당하는 것이 낫다"라고 했다.
그가 말한대로 유인구에 잘 속지 않는다면 장타는 물론 정확성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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