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제발 폴대 안쪽으로 들어가라...'
경쾌한 타격 소리와 함께 외야 펜스를 향해 타구가 날아간 순간. KIA 타이거즈 나성범은 배트를 쥔 채 끝까지 타구를 바라봤다.
지난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8연승에 도전하는 SSG 랜더스와 주말 3연전 스윕만은 막아야 하는 KIA 타이거즈의 경기. 수비가 흔들리며 선발 투수 로니가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온 KIA. 반면 상대 실책과 홈런포 앞세워 SSG는 반환점을 돈 5회 9-1로 크게 앞서갔다.
팀이 큰 점수 차로 뒤지고 있던 6회초 무사 1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한 방을 노렸다. 신중하게 공을 본 나성범은 3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치고 싶은 타자와 잡고 싶은 투수의 팽팽한 신경전 속 SSG 좌완 김태훈은 5구째 직구 그립을 잡았다. 139km 좌타자 몸쪽 깊은 곳을 향해 공을 던진 순간 나성범은 마치 노렸다는 듯 힘껏 잡아당겨 쳤다.
경쾌한 타격 소리와 함께 힘이 제대로 실린 타구는 낮고 빠르게 라인 드라이브성으로 외야 펜스를 향해 날아갔다.
나성범도 타격 직후 홈런을 예감하듯 배트를 놓치지 않고 날아가는 타구를 끝까지 바라봤다. 파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우측 노란 폴대 옆으로 순식간에 지나간 타구였다. KIA 나성범과 SSG 포수 이재원 모두 심판 콜을 기다리는 상황. 1루심은 손을 돌리며 홈런 시그널을 취했고, 동시에 구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나성범과 이재원 모두 어리둥절한 상황. 1루심과 구심은 잠시 대화를 나눈 뒤 파울로 최종 선언됐다. 나성범은 아쉬워했고, 이재원은 "나갔네 나갔어"라며 파울을 확신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아쉬운 마음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독 결과 원심 그대로 파울이었다.
팀이 큰 점수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홈런만큼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는 없다. 이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나성범도 파울 홈런을 끝까지 바라보며 폴대 안쪽으로 타구가 들어가길 원했을 것이다.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각오로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나성범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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