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추신수, 최 정 없어도 이렇게 무섭다니….
그야말로 '미친 기세'다. SSG 랜더스의 질주가 언제, 어디서 멈출지 예상하기 힘들다.
SSG가 또 이겼다. 계속 이긴다. SSG는 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7대5로 승리했다. 10안타를 몰아친 타선과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선발 이반 노바의 활약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개막 10연승을 달렸다. 11연승 문턱에서 LG 트윈스에 한졌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는데, 홈에 삼성을 불러들이드니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13승1패, 압도적 선두다.
사실 이날 경기는 SSG의 연승 행진에 위기(?)가 될 수 있었다. 그동안 특별한 부상 이슈가 없어 선발 라인업이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이날은 달랐다. 부동의 리드오프 추신수와 팀의 간판 타자 최 정이 빠진 것이다. 추신수는 컨디션 관리 차원, 최 정은 하루 전 삼성전에서 다친 우측 허벅지 앞쪽이 문제였다.
여유가 있기에 가능했다. 어차피 3연전 위닝시리즈는 확보가 된 상황. 큰 위기라면 두 베테랑이 출전을 했겠지만, 분위기가 좋은 가운데 멀리보고 무리를 시키지 않는 선택을 했다.
그런데 두 주축 타자가 빠져도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 홈런 1개 포함, 10안타가 터졌다. 그리고 개막 후 부진했던 선수들이 폭발해 김 감독 입장에서는 기쁨이 몇 배였을 것이다.
이날의 히어로는 케빈 크론이었다. 7회 쐐기 투런포 포함, 3안타 4타점 경기를 했다.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활약. 최 정의 부재로 6번이 아닌 5번으로 타순이 올라갔는데, 기다렸다는 듯 신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크론은 이 경기 전까지 타율 2할1푼6리에 그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외국인 선수지만 팀에 적응하기 위해 애를 쓴다. 열심히 한다. 정이 많이 가는 스타일이다. 잘했으면 좋겠다. 잘해서 우리와 오래 함께 했으면 한다"고 했는데 그 믿음에 바로 보답을 했다.
최주환의 활약도 반갑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42억원의 조건에 팀에 합류한 강타자 최주환은 컨디션 난조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후 감을 잡기 힘들었는지 타율 1할7푼1리로 부진했는데, 이날 최 정이 빠진 3번 자리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올시즌 '미친' 타점 생산 능력(21개)을 발휘하고 있는 4번 한유섬은 추신수의 결장으로 오랜만에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수비를 쉬었다. 그래서 힘이 넘쳤는지, 이날도 2안타 2볼넷에 상대 실책까지 5타석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타점 추가는 못했지만, 득점을 3개나 더해 큰 공헌을 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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