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긴 갈증을 푼 한방이었다.
나성범은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서던 3회초 1사 1루에서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NC 선발 송명기와의 1B 승부에서 들어온 가운데 높은 코스의 시속 136㎞ 슬라이더를 걷어올렸다. NC 우익수 닉 마티니가 타구를 쫓기 위해 발걸음을 떼었으나, 곧 포기할 정도로 여유롭게 담장을 넘긴 홈런이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나성범은 '무관심 세리머니'로 마수걸이포 신고식을 치른 뒤에야 동료들로부터 큰 축하를 받았다. 나성범은 3-3 동점이 된 8회초 2사 만루에서 NC 류진욱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골라 결승점으로 연결되는 밀어내기 볼넷도 얻었다.
이날 전까지 나성범은 개막 후 12경기 연속 홈런을 만들지 못했다. 6년 총액 150억원에 KIA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나성범은 이적 후 첫 친정 나들이에서 3일 연속 안타 뿐만 아니라 첫 아치까지 그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나성범은 경기 후 "연습 때는 좋은 타구가 나오는데 경기에선 잘 안 나왔다. 코치님들도 농담조로 '창원 원정에 맞춰 치려 그러냐'고 하시더라"며 "지금은 워낙 안 맞다 노림수보다는 공보고 공치기를 했던 것 같다. 존을 좁게 보고 치려 했는데 마침 좋은 타구가 나왔고,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데뷔 후 홈런을 의식한 적은 없는데, 올해는 이적 후 첫 시즌이다 보니 보여 줘야 한다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 스윙이 커지는 등 역효과가 났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나성범은 첫 창원 3연전을 돌아보며 "(창원NC파크는) 항상 편안한 곳이다. 이곳에선 나만의 루틴도 있었다. 하지만 상대팀 입장에서 3루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치르다 보니 어색한 감이 있었다"며 "아마 몇 년 지나봐야 어색함이 없어질 것 같다. 그동안 NC 투수들 공을 쳐볼 기회가 거의 없었고, 캠프나 청백전에서도 잘 치지 못했었는데, 다음부턴 볼배합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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