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호주 여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에이비 루이크(37·포미글리아노)가 삭발한 사연이 축구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호주 여자 대표팀 '마틸다스'는 지난 13일 SNS를 통해 경기장에서 삭발하는 루이크의 사진을 공개했다.
루이크는 캔버라 스타디움 한복판에서 호주 대표팀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긴 금발머리를 싹뚝 잘랐다.
사연은 이렇다.
루이크는 최근 막내 남동생인 노아 커윅(27)이 뇌종양 진단을 받았단 사실을 접하고는 망연자실했다.
동생을 도울 방법을 찾던 중 기부를 떠올렸다. 지난 12일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가 끝날 때까지 마크 휴즈 재단에 3만 달러(약 3700만원) 모금 목표를 달성할 경우 삭발하겠다고 공표했다.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는 루이크는 비단 동생 노아를 위해서만이 아닌 비슷한 질병으로 고통받는 다른 환자를 위해서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루이크는 현지매체와 인터뷰에서 "이 병이 우리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고 있다. 이것은 이 질병으로 고통받는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다. 환자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모든 이들도 고통받는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어렵지 않게 3만5000달러(약 4320만원) 이상이 모금됐다. 루이크가 3대1로 승리한 뉴질랜드전을 마치고 머리칼을 미는 것으로 약속을 지켰다.
뉴질랜드 수비수인 레베카 스톳이 이발기를 들었다. 스톳은 암을 이겨낸 축구스타다.
주위에 모여든 호주, 뉴질랜드 선수들은 루이크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마틸다스'는 "루이크와 뇌암으로 투병 중인 그의 동생에게 매우 특별한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기금은 뇌종양 연구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루이크는 2010년 호주 대표팀에 발탁돼 지금까지 A매치 34경기를 치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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