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당신은 결코 홀로 걷지 않을 거예요.(You'll Never Walk Alone)"
이겨야 사는 리버풀-맨유의 축구전쟁, 하지만 그라운드는 훈훈했다.
리버풀은 20일(한국시각)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순연경기에서 맨유를 상대로 4대0 대승을 거뒀다. 전반 5분 루이스 디아즈의 선제골, 전반 22분 모하메드 살라의 쐐기골, 후반 23분 사디오 마네, 후반 40분 살라의 추가골이 잇달아 터졌다. 리버풀은 대승과 함께 승점 76을 적립하며, 맨시티를 2위로 밀어내고 선두를 탈환했다. 톱4를 위해 승점이 절실한 맨유는 대패와 함께 6위로 내려앉았다.
뜨거운 승부 속 이날 전반 7분, 리버풀과 맨유 팬들은 하나가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가슴 아픈 가족사가 전해졌다. 호날두와 아내 조지나 로드리게스는 쌍둥이 아들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쌍둥이를 출산할 예정이었지만 딸만 살아남았다. 호날두는 "모든 부모가 똑같이 느낄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이라고 참척의 아픔을 전했다. "우리 아들, 너는 우리의 천사야. 언제까지나 널 사랑해"라고 썼다.
깊은 슬픔에 빠진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안필드의 모든 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검은 암밴드를 팔에 차고 호날두와 호날두 가족의 아픔을 위로했다.
호날두의 등번호 7과 같은 전반 7분, 리버풀 팬들은 리버풀을 상징하는 대표 응원가 "You'll Never Walk Alone(당신은 결코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를 열창하며 호날두의 아픔을 위로했다.
BBC 라디오5 존 머레이 기자는 팬들이 함께 한 호날두를 향한 응원 현장에서 "정말 멋졌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해줄 수 있는 훌륭한 지지이자 응원"이라며 감독을 전했다. 게리 리네커 역시 "아름답다. 크리스티아누를 향한 갈채는 가슴 찡했다. 잘했어! 리버풀"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전 에버턴 공격수 제임스 맥패든 역시 BBC 라디오5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맞은 호날두를 향한 리스펙트와 응원, 리버풀 팬들의 클래스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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