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금처럼만 던져주면 바랄 게 없다."
공은 위력적이지만 어딘가 불안하다. 하지만 사령탑은 부족함이 없다는 눈치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33)은 지난 20일 광주 KIA전에서 6⅔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쳤으나 '노디시전'에 그쳤다. 1-1 동점이던 7회말 최형우에 추가점을 내주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가 타선 활약 덕에 위기를 넘겼다는 점에서 아쉬움보다는 안도가 좀 더 클 수밖에 없는 결과.
스탁은 이날도 '돌직구'를 뿌렸다. 마지막 이닝인 7회에도 직구 구속이 156㎞를 찍을 정도로 힘이 넘쳤다. 문제는 이 공이 일정하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지 못했다는 것. 이따금 던지는 변화구가 손에서 빠지면서 볼넷, 폭투, 사구로 연결됐다. 선발 투수로 QS를 달성하며 제 역할을 충실히 했지만, 선발진 원투펀치 역할을 기대하는 팀 입장에서 바라볼 때 결코 만족스러울 수 없는 부분.
하지만 김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스탁에게 제구 이야기를 하기는 좀 그렇다. 지금처럼만 던져주면 바랄 게 없다. 굉장히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KBO리그 MVP 아리엘 미란다의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두산은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정규시즌 MVP 및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미란다와 총액 190만달러에 재계약 했다. 그러나 미란다가 연습경기 도중 어깨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균열이 생겼다. 재활을 거쳐 나선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도 직구 최고 구속이 147㎞에 그치며 우려를 자아냈다. 김 감독은 "볼넷도 많았고, 스피드도 나오지 않았다. 통증은 없다고 하니 일단은 믿어야 한다"면서도 "기회를 두 번 정도 더 줘봐서 좋아지는 게 안 보이면 구단에서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근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스탁의 단점을 굳이 지적할 이유가 없다는 게 김 감독의 뜻으로 풀이된다.
김 감독은 스탁의 제구 난조를 두고도 "아직 시즌 초반이니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칭찬과 믿음이 스탁에게 어떤 효과를 가져다 줄 지 주목된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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