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혼자가 됐다. 우산 효과를 노리고 데려온 거포 FA가 이젠 자신이 우산이 돼 동료들에게 씌워줘야 할 판이다.
KT 위즈의 박병호가 팀을 살려야할 중심타자로 홀로 나서게 됐다. 강백호에 이어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까지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라모스가 투수의 투구에 맞은 발가락이 골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백호가 발가락 골절로 인해 3개월 정도 빠지게 된 상황에서 라모스까지 발가락을 다친 것. 지난 23일 수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서 1회말 상대 선발 송명기의 공에 발가락을 맞았고, 병원 검진 결과 우측 5번째 발가락 기절골 골절로 확인됐다. 의료진 소견으로는 회복하는데 4∼6주가 필요하다고 한다.
갑자기 강백호가 빠진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해 3승10패의 어려움을 겪었던 KT는 지난주에야 LG 트윈스를 스윕하고 NC에도 2연승을 하는 등 총 5연승을 질주하며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방을 쳐 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도 빠지게 되면서 KT는 또 새롭게 타선을 꾸려 대처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또 박병호에게 관심이 쏠린다. 당초 은퇴했던 유한준의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영입했던 박병호였다. 지난 2년간 부진한 타율을 보였던 박병호는 에이징 커브에 들어선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 KT는 그를 영입하면서 강백호 라모스 등 강타자들과 함께 하며 '우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런데 큰 우산 2개가 사라졌다.
이젠 박병호가 큰 우산이 돼 동료들을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박병호는 올시즌 타율 2할7푼에 4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볼넷 3개에 삼진 25개로 삼진이 많은 편이지만 이는 원래 감안했던 것. 그보다 큰 것 한방으로 경기 흐름을 바꿔주는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스몰볼로 점수를 짜내고 좋은 마운드로 지키는 야구를 하고 있는 KT로선 더 마른 수건을 짜야하는 상황이 됐다.
박병호에게는 부담이 되는 상황이지만 KT로서는 그나마 박병호 영입이 또한번 신의 한수였음을 느끼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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