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밀워키 브루어스가 왜 선발 왕국인지 수긍이 가는 투수가 등장했다.
왼손 에릭 라우어가 생애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주목받았다. 라우어는 25일(이하 한국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0-0 상황에서 물러난 뒤 밀워키가 9회초 결승점을 뽑아 1대0으로 승리해 라우어는 승기를 따내지 못했지만, 삼진을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3개를 잡아내며 필라델피아 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이자 필라델피아의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와의 세 차례 맞대결을 모두 삼진으로 장식하며 기세를 올렸다. 좌타자인 하퍼를 상대로 바깥쪽 코스를 주로 공략하며 타이밍을 빼앗았다.
1회말 2사후 첫 타석에 들어선 하퍼는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바깥쪽 94마일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하퍼는 에인절 에르난데스 구심이 삼진 선언을 하자 불만섞인 표정을 지으며 배트를 한 번 흔들더니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이었다. 4구째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존을 날아드는 95마일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3구째 87마일 바깥쪽 낮은 코스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다음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6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가 볼카운트 1B2S에서 라우어의 4구째 90마일 바깥쪽으로 빠지는 커터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98개의 공을 던진 라우어의 직구 구속은 최고 95.8마일, 평균 94마일로 일정한 스피드를 유지했다.
이날 에르난데스 구심의 판정은 오락가락했다. 양팀 타자들이 불만을 쏟아내는 장면이 여럿 나왔다. 특히 9회말 필라델피아 카일 슈와버는 루킹 삼진을 당한 뒤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그러나 라우어는 이를 역으로 효과적으로 이용하며 노련미 넘치는 피칭을 선보였다.
밀워키는 시즌 전 MLB.com이 평가한 로테이션 톱10에서 뉴욕 메츠에 이어 2위에 올랐었다. 작년 사이영상 코빈 번스와 브랜든 우드러프, 프레디 페랄타, 애드리언 하우저, 애런 애슈비, 그리고 라우어 등 6명이 선발진으로 꼽혔다. 현재는 애슈비를 제외한 5인 로테이션으로 운영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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