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배우 박보영이 관객 반응을 보러 화장실에 숨어있던 일화를 털어놨다.
2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박보영이 출연해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보영은 "내가 이 의자에 앉다니"라면서 "오랜만에 TV 나와서 힘 많이 줬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유퀴즈'를 정말 좋아한다. 밥 먹을 때도 클립을 본다"면서 찐 팬임을 인증했다. 이어 "방송을 보고 '라미 작가님을 만나야겠다'고 싶어서 한번 만났다. 후원해 드릴 게 있을지"라면서 "신부님 편을 보고 '나 지금 저기로 가야해'라고 했더니, 직원분들이 '언니 그만 보세요'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데뷔 후 일기를 썼다는 박보영은 "영화는 후반 작업 때문에 개봉 쯤 인터뷰를 하는데 에피소드가 생각이 안나더라"며 일기를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살생부 수준으로 쓴다"면서 "좋은 일, 슬픈 일, 화나는 일을 쓰다보니 혹시 도둑이 들어서 '이게 나가게 된다면 난 좀 큰 일이 날 수도 있겠다' 싶어서 금고에 보관 중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보영은 "2014년도 일기부터 보관 중인데 그 전 일기는 태웠다. 그때는 금고가 없었다. 엄마가 보고 속상해하실수도 있고"라고 했고, 유재석은 "'죽기 전에 일기를 불태우고 재가 되는 걸 확인하고 죽겠다'고 했다더라. 이 정도면 일기는 안 쓰시는 게 어떠냐"고 해 웃음을 안겼다.
박보영은 영화 '과속스캔들'로 830만, 영화 '늑대소년'으로 700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박보영은 진짜 반응을 느끼기 위해 직접 표를 끊고 일반 관객들 사이에 들어갔다고. 그는 "화장실이 정말 신랄한 비판이 나오는데 1등이다. 손 씻고 있었는데, '걔 좀 별로지 않아'라며 내 연기에 대해 얘기하시더라"며 "손을 계속 씻으면서 '그렇게 별로였나, 나 잘 못했나?'라고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박보영은 배역에게 작별인사도 일기로 쓴다고. 박보영은 "매번 그렇게 써서 보낸다. '주진아 안녕 잘가. 고마웠다', '봉순이로 살아서 고마웠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쓰고 항상 마지막에는 '잘가 안녕'라고 쓴다. 진짜 끝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털어놨다.
박보영은 유명한 처제 바보인 형부가 과거 길가에 서 있는 자신의 등신대를 가져온 일화를 공개했다. 박보영은 "소주 모델을 하고 있었는데, 술이 취한 형부가 '처제가 밖에 너무 추운데'라면서 가져왔다. 사장님은 진상이라고 생각했을거다"며 "허락을 받고 가져왔다. 택시에 누여서 가져왔다더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낸다는 박보영은 "언니한테 받은 게 많다고 생각해서 언니한테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집이 충청도다. 혼자 올라와서 지내야 하는데 부모님이 걱정돼 언니에게 같이 지내달라고 했다"면서 "언니가 선뜻 올라와 밥도 해주고 빨래, 청소까지 다 해줬다. 희생을 많이 했다. 언니에게 마음이 빚이 있다"고 했다.
박보영은 "언니한테 고맙다는 표현을 많이 못했다. 자매끼리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언니 고마워' 이게 잘 안되더라"면서 "처음으로 조카 태어났을 때 편지와 차를 선물했다. 아기 카시트 태워서 안전한 차 타라고. 그때 처음으로 편지로 표현했던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보영은 "가족은 내가 버틸 수 있는 힘이다"며 가족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보영은 '일기 중 가장 간직하고 싶은 페이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정말 아무일도 없었던 보통의 하루"라고 했다. 그는 "'오늘 진짜 별거 없었다'라고 쓰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이 분명히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며 "'그런 날을 좀 더 기억을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박보영은 "속으로 끙끙 앓는 편이었다. 일 적으로 스트레스와 힘든 일을 누구한테 토로를 못 하겠더라. 이거를 스스로한테 '이것 때문에 힘들었다'고 쓴다"고 했다. 그는 "한번은 발음 때문에 망쳤던 날이었는데, 너무 창피하고 추운 날 스태프들이 나 때문에 기다리시는 데 'CG처럼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놓고 마지막에는 긍정적으로 쓴다"고 털어놨다. 박보영은 "확실히 일기를 쓰면서 그날 있었던 거를 풀더라. 나한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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