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미안하다는 의미였다."
LG 트윈스 김현수는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항의하다가 퇴장당한 적이 있었다. 지난 23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서 3회초 무사 1루서 초구 변화구에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자 강하게 항의를 했다. 높게 형성된 변화구였는데 당시 이계성 주심은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에 따라 스트라이크를 선언했지만 김현수는 그럼에도 높다고 판단했던 것.
가볍게 지나가지 않았다. 김현수는 계속 항의를 이어나갔고, 주심의 경고에도 항의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퇴장 명령이 내려졌다.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의 이용규가 삼진 판정에 항의하는 뜻으로 배트를 타석에 내려 놓고 나왔다가 퇴장 조치 당한 뒤 두번째였다.
그런데 김현수는 다음날인 24일 경기전 훈련 때 입에 테이프로 X자를 그려 또한번 논란이 됐다. 마치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라는 침묵의 시위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나흘 뒤 김현수가 그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현수는 28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9회초 결승 투런포를 때려 팀을 6대4 승리로 이끈 뒤 가진 인터뷰에서 테이프에 대해 "내 잘못에 대해 모두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김현수는 "내 항의가 길어져서 경기도 길어지지 않았나"라며 "내 잘못이다 라고 하고 싶었다. 팀에 미안하고, 내 항의가 길어져서 양 팀에 다 미안함을 표시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전날 항의로 퇴장당한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가 아니었냐고 하자 다시한번 "항의가 아니라 우리 팀과 상대팀, 야구 팬들, 관계자분들께 다 미안하다는 의미였다"는 김현수는 "애들이 보면서 웃으라고 한 거다. 나 때문에 죄송했다"라고 거듭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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