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뉴(영국 울버햄턴)=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황희찬(울버햄턴)이 지역 몇몇 언론으로부터 터무닝없는 조롱을 받고 있다. 실력 외 다른 기준이 들어갔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울버햄턴은 30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울버햄턴 몰리뉴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울버햄턴은 3연패에 빠졌다. 황희찬은 선발로 출전, 풀타임을 활약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경기 종료 후 영국 지역 매체인 '버밍엄 라이브'는 황희찬에게 혹평을 가했다. 평점 3점을 부여하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운이 좋아 연속 3번 울버햄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후반 들어 보여준 그의 터치는 처참했다'고 평가했다.
이 날 경기에서 평점 3점을 받은 선수는 황희찬 외에도 여럿 있다. 덴돈커와 볼리, 코디, 사이스도 3점을 받았다. 문제는 평가다. 다른 선수들은 담담하게 혹평했다. 그러나 황희찬에 대해서만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운이 좋다'면서 교묘하게 비꼬았다.
그렇다고 이 날 황희찬이 못한 것도 아니다. 축구 통계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에서는 황희찬에게 평점 6.74점을 부여했다. 울버햄턴 선발 선수 가운데 최고 평점이다. 황희찬은 열심히 뛰었다. 상대 뒷공간을 계속 파고들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압박으로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인터넷 매체인 '90min'은 황희찬에게 평점 5점을 부여했다. 파비우 실바(평점 3점)보다 훨씬 높았다. 라울과도 같았다. 스카이스포츠도 황희찬에게 6점을 부여했다.
결국 버밍엄 라이브의 특정 기자가 내린 평점이 영국 내 전체의 시선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평점은 기자 자신의 독특한 관점이나, 혹은 경기 외적인 부분에 의한 편견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