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6월 A매치, 힘든 일정이 될 것이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의 고민이었다. 카타르행을 확정지은 벤투호는 이제 월드컵 본선 모드로 전환했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은 사상 처음 겨울에 열린다. 11월 개막 전까지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 캘린더 상 공식적으로 A매치를 치를 수 있는 기간은 6월, 9월이다.
그래서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의 첫발이 될 6월 A매치가 중요하다. FIFA는 5월30일부터 6월14일까지를 A매치 기간으로 정했다. 한국은 이 기간을 모두 활용, 4차례 A매치를 치를 계획이다. 단기간에 많은 경기를 뛰며 조직력과 전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생각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 한-일월드컵 20주념을 기념, 홈에서 수준 높은 상대와 만나겠다는 계획인데, 이미 브라질 초청은 아직 발표가 나지 않았을 뿐 사실상 확정됐다. 이 밖에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칠레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19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브라질전(0대3 패)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강호와의 스파링이다. 벤투호는 월드컵 아시아예선,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타대륙, 그것도 수준급 팀과 경기를 많이 치르지 못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묶인 벤투호 입장에서 이번 A매치 4연전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팀들과 대결을 통해 현재 위치를 점검할 수 있다. 특히 브라질전은 3년전에 비해 우리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6월 소집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걱정이 앞서는 모습이었다. 그는 "6월 소집이 중요하다. 하지만 여러 변수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촘촘한 경기 일정은 물론, 유럽파 선수들 컨디션도 걱정이다. 대표팀의 주축인 유럽파는 시즌 종료 후 합류하는만큼,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은 "현대축구에서는 스포츠적인 측면이 다가 아닌만큼,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모든 경기에서 최선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강호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달라질 전술을 첫 점검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늘 해왔던 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월드컵에선 다른 상황에 놓일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예선과 본선은 분명히 다르다. 발전시킬 부분은 발전시키면서 우리의 스타일을 유지하겠지만 다만 본선에서는 수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상대는 더 많은 공격을 해올 것이다. 우리 스타일을 유지하겠지만,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수비를 강조한 전술 변화를 시사한 바 있다. 그런 의미에서 힘들기는 하겠지만, 강력한 공격력을 갖춘 남미 강호와의 연전은 16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벤투호에 소중한 모의고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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