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장시환(35·한화 이글스)의 변신이 예사롭지 않다.
장시환은 지난달 2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5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기존 마무리 투수 정우람(37)이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으로부터 임시 클로저 역할을 부여 받은 그는 5경기 5이닝 동안 무안타-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면서 잇달아 팀 승리를 지켜냈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좋았다.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볼넷은 단 1개에 불과했다. 삼진도 2개에 그쳤지만, 방망이를 떠난 타구 대부분이 야수들에게 향하는 뛰어난 구위를 자랑했다. 마무리에 앞서 맡았던 셋업맨 등판 때보다 오히려 구위가 안정된 모습.
장시환은 2020년 9월 22일 두산전 이후 선발승이 없다. 지난 시즌엔 17번의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11패에 그쳤다. 경기 초반에 위력적인 구위를 펼치다가도 타순이 한 바퀴를 돈 뒤부터 볼넷을 남발하며 무너지기 일쑤였다. 불펜으로 출발한 올 시즌 초반에도 어려운 승부를 자초하는 모습이 더러 엿보였으나, 투구를 거듭하면서 점차 공격적인 패턴으로 승부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최근 장시환의 활약 비결을 스트라이크 비율 상승으로 꼽고 있다. 그는 "작년에 비해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졌다. 그동안 좋은 구위로 선발 직책을 맡기도 했으나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지 않아 빛을 보지 못했다"며 "(스트라이크 비율 상승이) 장시환이 기존에 갖고 있던 최상급의 구위와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초반 몇 이닝을 잘 던지다가 타순이 한 바퀴 돈 뒤부터 안 좋은 모습을 보여 올 시즌 캠프를 앞두고 코치진과 불펜 전환을 논의했고, 그 과정을 장시환에게도 거리낌 없이 공개한 바 있다"며 "장시환이 그 과정에서 기회를 잘 잡았고, 이젠 마무리 투수 역할까지 잘 해주고 있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이런 장시환이 정우람의 복귀 후에도 한화의 마무리 역할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 막판 정우람을 대체할 마무리 투수를 물색했으나, 올 시즌을 출발하며 기존 체제 유지를 택했다. 경험이 적은 젊은 마무리 투수로 풀시즌을 치르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이유였다. 선발-불펜으로 꾸준히 경험을 쌓았고, 2015년 KT 위즈에서 마무리 투수 역할도 했던 장시환은 이런 수베로 감독의 마무리 기준을 충족시킬 만한 선수다. 이에 대해 수베로 감독은 "많은 이들과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장시환의 꾸준함, 정우람의 건강 회복, 한화의 리빌딩 로드맵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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