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잠실 라이벌전다웠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혈전의 승자는 LG 트윈스였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 베어스의 올시즌 4번째 잠실 라이벌전. LG는 8회말 문성주의 결승 희생플라이를 앞세워 4대3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평일임에도 1만명이 넘는 야구팬들이 잠실에 집결했다. 열화와 같은 환호와 함성이 잠실벌을 뜨겁게 달궜다.
주말 3연전을 롯데 자이언츠에 스윕당한 LG는 부진한 외인 루이즈를 1군에서 말소시키며 배수진을 쳤다. 류지현 LG 감독은 루이즈에 대해 "야구 외적으론 정말 좋은 선수"라면서도 "(루이즈보다)뒤에 준비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이 게임을 뛰는게 더 팀에 도움이 된다"고 냉정하게 평했다.
반면 김태형 두산 감독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그는 "감독은 아무리 전력 이탈이 심해도 높은 곳을 바라보기 마련"이라면서도 "양석환 미란다 빠졌을 때 올해는 어렵겠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우리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투수진이 잘 해줄 때 타자들이 필요한 점수는 내줬으면 좋겠다"며 우려도 표했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 지난해 28홈런을 때린 양석환에 이어 3할 리드오프 김인태까지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상황. 두산은 대신 안권수를 리드오프 우익수로 내보내는 강수를 뒀다.
LG 아담 플럿코와 두산 최원준의 선발 맞대결은 토종 에이스의 승리였다. 플럿코는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4회 김재환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LG는 5회 오지환의 동점포와 홍창기의 역전타로 뒤집었지만, 플럿코는 6회 시작과 함께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류지현 감독은 필승조 정우영을 조기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정우영은 허경민을 병살 처리하며 1점으로 막는 듯 했지만, 뒤이어 강승호에게 역전타를 허용했다. LG는 7회말 1사 1,3루에서 문성주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그대로 무너지는 듯 했다.
하지만 시즌전 2강으로 꼽히다 중위권까지 내려앉은 LG의 간절함은 예상보다 더 컸다. LG는 8회말 조기 투입된 두산 마무리 김강률을 상대로 홍창기의 안타와 김현수의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었고, 채은성과 문보경이 잇따라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다시 승부를 4대3으로 뒤집었다.
9회는 마무리 고우석이 맡았다. 고우석은 실점없이 9회초를 마무리지으며 시즌 8세이브째를 올렸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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