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조금은 충격적이었다. 6경기 동안 가볍게 타자들을 잡아냈던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찰리 반즈가 처음으로 5이닝도 아닌 3이닝만에 강판당했다.
반즈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3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한 뒤 4회말 나균안으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72개였다.
그동안 반즈는 최고의 외국인 투수라는 찬사를 들으며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어왔다. 무려 6차례 선발등판해 5연승을 달렸고, 평균자책점은 0.65에 불과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1위에 탈삼진 2위. 이제 한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나흘 휴식후 5일째 등판하는 것을 선호해 다른 투수들보다 하루 더 빠르게 등판했고, 평균 6⅔이닝을 던져 이닝이터로의 모습까지 보여줬다.
그래서 이날도 2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낸데다 2회초 DJ 피터스의 선제 투런포까지 터지며 2-0으로 앞서 롯데의 5연승과 원정 8연승, 반즈의 6연승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갑자기 3회말에 난조를 보였다. 1사후 심우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더니 2사후 2번 오윤석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심우준이 2루와 3루 도루를 해 2사 1,3루. 3번 황재균의 타구가 반즈를 무너지게 했다. 빗맞힌 타구가 중견수, 우익수,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됐고, 그사이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와 2-2 동점. 곧이어 4번 박병호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까지 허용했다. 2B1S에서 던진 128㎞의 체인지업이 떨어지지 않고 몸쪽으로 향했고 박병호가 왼팔을 펴지 않고 몸통 스윙으로 이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반즈는 5번 장성우에게도 안타를 맞아 충격이 계속 되는 듯했지만 신본기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날 반즈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5㎞에 그쳤다. 이전엔 147∼148㎞에서 최고 구속이 형성됐었다. 그만큼 구속이 내려왔다는 것. 확실히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었다. 초반 3경기서 볼넷이 하나도 없었던 반즈가 이날도 볼넷이 3개나 나오는 등 최근 볼넷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불안 요인 중 하나다.
롯데 관계자가 혹시나 다른 이유가 있을까 해서 현장에 물어봤으나 다른 이유는 없었다. 현재로선 부상 같은 몸상태의 이상 보다는 그동안 계속 던져온 것 때문에 나온 부진이라고 볼 수 있을 듯.
반즈의 다음 등판은 나흘 휴식 후인 일요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다. 삼성전에서 반즈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지 궁금해진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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