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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역전승, 팀 타율 1위' 4연승 이끈 가공할 집중력,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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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타선이 뜨겁다. 최근 4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실속이 있다. 꼭 필요한 순간 집중력 있게 점수를 낸다. 특히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강하다.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7일 현재 삼성은 10차례의 역전승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1위다. 롯데나 NC의 3차례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 5회까지 뒤진 경기를 7차례나 뒤집어 이겼다. 7회까지 뒤진 경기는 5차례 뒤집어 이겼다.

약속의 8회, 약속의 9회가 속출한다. 팬들이 야구장으로 몰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 타선은 KIA를 제치고 팀 타율 1위(0.260)로 올라섰다.

구자욱 김상수 등 핵심 타자들이 빠진 가운데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과연 무엇이 삼성 타선을 바꿔 놓은걸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새 얼굴 대거 유입을 통한 메기 효과다.

작년까지 베스트 멤버가 정해져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주전을 장담하기 힘든 구조다.

시즌 초부터 루키 이재현 김재혁이 꾸준히 출전하며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수비를 보고 데려온 김태군은 4할 타율로 맹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김현준에 김동진까지 가세해 내외야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새 얼굴들의 놀라운 활약에 기존 선수들이 아연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라인업 막내였던 김지찬은 후배가 생긴 이후 더 집중하며 정교한 타격에 눈을 뜨고 있다. 캡틴 김헌곤은 잠시 빠졌다가 돌아온 뒤 정상궤도를 찾아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헌곤이 없는 사이 임시 주장을 맡았던 호세 피렐라는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 속에 4할 타율로 타격 1위를 질주중이다.

뉴 페이스들을 주눅 들지 않고 제 스윙을 할 수 있게 해준 건 벤치 효과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잊도록 판을 깔아주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새 얼굴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꾸준한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 김종훈 신임 타격코치는 자신 있게 자기 스윙을 하고 들어올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김태군은 "선수는 그런 게 있다. 언제 빠질지 몰라서 압박감 속에 임하는 것과 실패해도 다음 기회가 있다는 벤치의 무언의 메시지가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마운드에 대한 타자들의 믿음도 한 몫 하고 있다.

삼성 선발진은 19차례의 퀄리티스타트로 전체 1위다. 최근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KIA(18차례) 보다 많다. 시즌 초 살짝 부침을 겪던 불펜진도 최근 정상 페이스를 회복한 우규민과 한뼘 더 성장한 이승현을 중심으로 탄탄함을 되찾았다.

투수들이 막아줄 거란 믿음이 타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클러치 상황에서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는 간접적인 배경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