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 모든 것은 '인 유어 페이스'(In your face·수비를 앞에 두고 덩크슛 성공) 이후 벌어진 일이다. 오마리 스펠맨(25·안양 KGC)과 최준용(28·서울 SK)이 '2차 신경전'을 벌였다.
8일, 안양 KGC와 서울 SK의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7전4승제)이 펼쳐진 안양실내체육관.
KGC가 9-13으로 밀리던 1쿼터 종료 1분44초 전이었다. 오세근의 패스를 받은 스펠맨이 온 몸의 힘을 가득 담아 덩크를 시도했다. 그의 앞엔 SK의 최준용이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스펠맨은 호쾌한 덩크를 성공한 뒤 최준용을 향해 포효했다. 그 모습을 본 최준용은 심판을 보며 황당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심판은 문제없다며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자존심을 단단히 구긴 최준용은 이를 악물었다. 그는 곧바로 깔끔한 3점포를 꽂아 넣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최준용 타임'은 계속됐다. 2쿼터 10분 내내 공수 조율 능력을 발휘하며 팀을 이끌었다. 반면, 스펠맨은 체력 안배를 위해 4분47초를 뛰는 데 그쳤다. 최준용은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손끝을 불태웠다. 상대 파울로 자유투 세 개를 얻어내 모두 성공하기도 했다. 악착같은 투지까지 선보였다. 최준용은 4쿼터 종료 4분여 전까지 혼자 21점을 몰아 넣으며 펄펄 날았다. 다만, 그는 4쿼터 '파울 트러블(파울 4개)' 상황에서 심판에 판정 항의를 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결국 그는 불명예 5반칙 퇴장으로 코트를 떠났다.
이번 시리즈 두 선수의 '코트 위 기 싸움'은 처음이 아니다. 둘은 지난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으르렁' 한 바 있다. 두 사람은 2차전 3쿼터 중반 신경전을 벌였다. 당시 스펠맨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경기 뒤 최준용은 "상대가 'F' 들어간 말을 했다. 받아치면 나도 같이 경고를 받겠다 싶었다. 그런 건 경기의 일부라 이해한다. 나도 많이 해봤다"고 설명했다. 2차전 기 싸움 결과 최준용이 웃었다. 최준용은 혼자 24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SK가 94대79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했다. 창단 첫 '통합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두 팀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5차전을 치른다.
안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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