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악몽 같은 연패 사슬을 끊은 뒤 이어진 파죽의 연승행진, 그래서 더 짜릿하다.
KIA 타이거즈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내줄 때만 해도 6연패의 먹구름이 짙었다. 그러나 이후 두 경기를 모두 잡은 데 이어,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까지 싹쓸이하면서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6이었던 승패 마진도 어느덧 -1까지 줄였다.
이런 KIA의 활약엔 두 이적생을 빼놓을 수 없다.
'150억 타자' 나성범(33)의 방망이가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던 나성범은 최근 5경기에서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볼넷 12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을 23차례 당했던 것과 달리, 5개의 볼넷을 얻는 과정에서 삼진은 6번이었다. 최근 5경기에서는 볼넷(5개)이 삼진(4개)보다 많았다. 그동안 KIA가 기대했던 찬스 상황에서 해결사 내지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중심 타선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말 트레이드로 데려온 포수 박동원(32)도 빠르게 자리를 잡는 눈치. 시즌 중 트레이드로 기존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빠른 적응력과 노련미로 든든한 안방마님 역할을 해주고 있다. 투수 리드뿐만 아니라 수비면에서도 안정감을 선보이며 올 시즌 KIA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안방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있다. 타격에서도 KIA 이적 후 2주 동안 홈런 4개를 치는 클러치 능력을 앞세워 4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두 선수의 활약 속에 KIA의 전력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공격에선 나성범과 박동원이 제 몫을 해주면서 최형우-황대인-소크라테스 브리토 등 기존 중심 타자들의 부담을 덜어냄과 동시에 다각도의 활용이 가능해졌다. 한때 3번 타순까지 책임져야 했던 김선빈이 2번으로 자리 잡으며 견고한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하게 됐고, 하위 타선에서도 무게감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안방 역시 박동원이 중심을 잡고 김민식이 뒤를 받치면서 견고한 구조를 형성했고, 이를 통해 마운드는 두 명의 베테랑 포수와 보다 편안하게 호흡을 맞추게 됐다.
KIA는 개막 후 한 달 간 연승-연패를 반복하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연승 흐름도 언제든 다시 연패로 바뀔 수 있다. 다만 이적생 가세 후 공수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되면서 이어가고 있는 5월의 연승 행진은 지난달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꾸준함'까지 더해진다면 KIA가 염원했던 반등 흐름은 좀 더 가까워질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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