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2017년 KIA 타이거즈를 꿈꾸는 SSG 랜더스가 선택한 회심의 카드.
2017 시즌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객관적 전력상 우승 후보가 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까지 거머쥐었다. 정규리그 1위의 동력, 시즌 초 SK 와이번스(SSG 전식)와 단행했던 트레이드였다.
이 때 데려온 포수 김민식은 한국시리즈 마지막 양현종의 공을 받은 우승 포수였다. 이적 후 단숨에 주전 안방마님으로 도약하며 투수진을 이끌었다. 이명기도 테이블세터로서 제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트레이드가 팀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준 긍정의 사례다.
그 때 김민식을 내주며 KIA의 우승을 바라봐야 했던 이들이 지금은 SSG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리고 당시 KIA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선택, 다시 한 번 김민식이다.
SSG는 9일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김민식을 영입했다. 김정빈, 임석진이라는 두 명의 투-타 유망주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이유는 단 하나, 우승하기 위해서다.
SSG는 개막 10연승 포함, 압도적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아직 멀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게 당연하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올해가 우승의 적기라는 '윈 나우' 프로젝트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SSG는 타선과 마운드 전력이 알차다. 하지만 유일한 '아킬레스건'이 바로 포수 포지션이다. 주전 포수 이재원이 극심한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2019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69억원의 대형 FA 계약을 맺었는데, 안타깝게도 FA 계약 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재원의 대체 카드 이흥련과 이현석은 각각 수비와 타격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이지만, 우승을 노리는 팀의 주전 포수가 되기에는 2% 부족한 측면이 있다는 게 냉정한 평가다. 팀이 중, 하위권에 있다면 모를까 지금 더 치고 나가야 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김민식을 데려온 SSG의 선택은 나쁘지 않은 판단으로 보인다.
물론, 김민식이 SSG에 와 당장 불꽃같은 활약을 펼쳐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다만, KIA에 박동원이 영입되며 사기가 크게 떨어졌을 김민식 입장에서는 다시 의욕을 갖고 야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1군 617경기를 소화한 우승 경험이 있는 포수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중간 이상의 활약은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SSG는 자신이 프로 데뷔를 했던 친정이기에 심적으로도 훨씬 편할 수 있다.
또 이재원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재원도 1군에 돌아오면 안방이 무조건 내 자리가 아니라는 긴장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김민식 영입으로 이재원이 살아난다면 SSG가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완성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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