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학생=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 안양 KGC 인삼공사의 뜨거웠던 '봄 농구'가 막을 내렸다.
안양 KGC는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SK 나이츠에 1승4패로 고개를 숙였다. '디펜딩 챔피언' KGC는 2연속 정상을 노렸지만 아쉽게 정상을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KGC는 플레이오프에서 강했다. 봄 농구 DNA를 마음껏 뽐냈다. 갖은 악재 속에도 6강, 4강 플레이오프(PO)서 드라마같은 승리를 연출했다. 결국 2년 연속 챔프전 진출까지 이뤄냈다.
부상 악령, 주축 선수 줄줄이 이탈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부상 악재가 겹쳤다. KGC는 정규리그 막판 외국인 1옵션 오마리 스펠맨(25·미국)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스펠맨은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6강, 수원 KT와의 4강에 나서지 못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6강 PO 중엔 '핵심' 변준형(26)이 발목을 다쳤다. 다행히 4강 PO 때 전격 합류하며 4차전 극적 버저비터를 넣었지만, 챔프전을 앞두고 장염으로 한동안 고생했다. 김 감독이 "변준형이 4강 끝나고 앓아 누웠다. 장염에 몸살까지 왔다. 공을 잡질 못한다. '잘했어, 어쩔 수 없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챔프 1차전에서 '문길동' 문성곤(29)이 발가락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4차전 복귀했지만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이 밖에도 양희종(38) 오세근(35) 등 '베테랑 군단'은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경기에 임했다. 박지훈(27) 역시 경기 중 눈썹 부근이 찢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봄 농구 DNA, KGC 봄은 뜨거웠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체력 열세까지 떠안았다. 그러나 위기 속 KGC에 깊숙히 내재된 DNA가 빛을 발했다. 전성현, 대릴 먼로 등이 중심을 잡으며 경기를 풀어냈다. 특히 전성현은 상대 적장이 두 손 두 발을 들었을 정도로 날카로운 슛을 자랑했다. KGC는 6강에선 한국가스공사를 3전 전승으로 제압, KT와의 4강에선 1차전 패배 이후 내리 3연승을 거두는 괴력을 발휘했다. 챔프전에선 1, 2차전을 내주고도 3차전에서 승리하며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팬들은 KGC 선수들의 투혼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 역시 선수들의 투혼에 눈시울을 붉혔을 정도다.
KGC가 보여준 매서운 집중력 뒤엔 최근 몇 년 간 쌓아온 '플레이오프 DNA'가 있다. KGC는 최근 다섯 시즌 중 2018~2019시즌을 제외하곤 매년 봄 농구를 경험했다. 2016~2017시즌엔 통합우승, 2020~2021시즌엔 챔피언결정전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리즈에 나서는 주축 선수 대부분이 지난 시즌 챔피언 경험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이 "(PO 무대는) 정규리그 때보다 움직임이 2~3배 많다. 집중력이다. 몇 년 동안 플레이오프를 경험하면서 형성된 집중력"이라고 칭찬했을 정도다. 전성현도 "우리는 경험이 있다. 무리한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수비도 몇 년 동안 맞춰왔다. 그게 잘 맞은 것 같다"고 전했다.
올 시즌 KGC는 봄 농구에서 12경기를 치르며 매섭게 달려왔다. 비록 마지막 고비를 넘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봄 농구 DNA는 살아있었다. 잠실학생=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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