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추억의 외국인 선수 마에조노 마사키요(49)는 K리그 역사에서 화제의 선수였다. 2003년 안양 LG(현 FC서울)에 입단한 그는 가이모토 고지로(45·2001∼2002년 성남 소속)에 이어 역대 2번째 일본 선수였다. 일본 A대표팀 출신으로는 마에조노가 최초였다. 최초 기록을 또 하나 갖고 있다. 이듬해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그는 2004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면서 K리그에서 은퇴한 1호 일본 선수가 됐다.
일본에서도 워낙 인기가 높았던 터라 그가 출전하는 날이면 고국팬들이 일본에서 건너오기도 했다. 은퇴 후 그는 축구 해설가 겸 방송인으로 변신해 현역 시절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마에조노가 일본 축구 뉴스에서 이목을 끄는 인물로 등장했다.
최근 일본 축구계를 발칵 뒤엎은 '고교 축구부 엽기 폭행 사건'에 대해 '사이다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마에조노는 일본 후지TV 네트워크의 시사 프로그램 '와이도나쇼(ワイドナショ-·Wide na Show)'에 출연해 학교 축구부의 병폐를 꼬집었다.
현재 일본 축구계를 충격에 빠뜨린 슈가쿠칸(秀岳館)고교 축구부 폭행 사건은 지난달 20일 SNS 동영상을 통해 축구부 기숙사에서 남자 코치가 학생을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관련 학생들의 '어설픈 사과 동영상'이 파문을 키웠다. 22일 이 학교 축구부는 트위터를 통해 축구부원 11명이 사과하는 영상을 올렸다. 한데 동영상에 등장한 이가 피해 학생들이었다. 가해자는 숨어 있는 상태에서 피해자가 사과를 하고, 미성년자의 얼굴까지 공개하도록 한 학교 측의 대응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확산됐다.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학교 측은 5일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자체 조사 결과 축구부에서의 폭력행위가 38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코치는 24건의 폭행에 관여했다. 특히 얼굴을 짓밟거나 허벅지를 걷어차는 등 경악할 정도의 폭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가운데 마에조노는 '와이도나쇼'에서 "이런 학교가 남아 있다는 게 몹시 유감스럽다"면서 "교육 방식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번 기회에 (악습을)모두 씻어버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아픈 기억도 고백했다. "나에게도 엄한 감독이 있었고, 손찌검을 당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서 나의 운동 능력이 향상되지는 않았다. 폭력을 통해서 축구가 잘 되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생각한다."
이어 마에조노는 "(반항하는 선수를) 대하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폭력을 쓰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며 지도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일본 축구팬들은 '마에조노가 소신 발언을 했다', '축구 교육의 대대적인 혁신을 위해 마에조노의 영향력이 발휘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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