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가 2년전 내린 판단이 큰 실수였다는 게 입증됐다. 유소년 팀에서부터 키운 선수를 제대로 써보지도 않은 채 다른 팀으로 보냈는데, 다른 팀에서 잠재력이 폭발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 마크 쿠쿠렐라가 바르셀로나에서 나온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대참사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 소속인 쿠쿠렐라는 10일(한국시각) 구단이 발표한 2021~2022시즌 '플레이어스 어워드'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올해의 남자 선수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시즌이 쿠쿠렐라가 브라이튼에서 맞이한 첫 시즌이라는 점이다. 새 팀에 합류해서 자리를 잡는 것도 벅찬 마당에 뛰어난 활약으로 상을 2개나 휩쓸었다. 대단한 활약이 아닐 수 없다.
쿠쿠렐라는 프리메라리가 헤타페에서 뛰다가 지난해 8월 브라이튼에 입단했다. 브라이튼이 쿠쿠렐라의 가치를 알아보고 5년 계약을 맺었다. 브라이튼의 선택은 적중했다. 쿠쿠렐라는 이번시즌 33경기에 나와 1골-1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의 핵심 수비역할을 출중히 해냈다. 이런 활약 덕분에 벌써부터 다른 구단들의 영입 리스트에 오르고 있다. 특히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쿠쿠렐라의 역량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버린 구단이 있다. 바로 프리메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다. 쿠쿠렐라는 애초 '바르셀로나 키드'였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출신으로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온 쿠쿠렐라는 2018~2019시즌 1군으로 콜업되자마자 에이바르로 임대됐다. 한 시즌 동안 주전 자리를 꿰찰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쳐 에이바르가 완전 이적을 원했다. 바르셀로나는 2019년 6월 미련없이 보내줬다. 그러나 이적 한 달만에 바이백 조항을 발동해 다시 쿠쿠렐라를 불러들였다.
바르셀로나는 여기서 이상한 결정을 했다. 재영입 발표 후 이틀 만에 다시 쿠쿠렐라를 헤타페로 임대 보낸 것. 당시 보드진의 결정에 비판 여론이 크게 일어났다. 이 비판이 맞았다. 쿠쿠렐라는 2019~2020시즌에 헤타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다음 해 완전 이적으로 바르셀로나와 결별했다. 헤타페에서의 계속된 활약을 바탕으로 2021~2022시즌 EPL에 입성해 또 다시 성공시대를 열었다.
쿠쿠렐라가 헤타페와 브라이튼 등을 거치며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사이 바르셀로나는 마땅한 레프트백이 부족해 고통받고 있다. 스스로의 선택이 부른 참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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