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아빠의 힘은 위대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발 투수로 등판한 삼성 라이온즈 뷰캐넌은 끝까지 경기를 책임진 뒤 포효했다.
삼성과 두산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린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 전날 경기가 우천 취소되며 하루 더 휴식을 취한 에이스의 구위는 경기 초반부터 위력적이었다.
1회 두산 안권수, 페르난데스, 강승호 세 타자를 공 8개로 끝냈다. 반면 삼성 타선은 1회부터 두산 선발 스탁을 흔들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김지찬은 빠른 발을 이용해 내야 안타, 무사 1루 피렐라는 초구 141km 커터를 기술적으로 밀어처 우중간을 갈랐다. 이때 1루 주자 김지찬은 이를 악물고 2루와 3루 베이스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무사 2루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스탁의 초구 152km 직구를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췄다.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날아간 타구는 중견수 정수빈이 펜스를 타고 올라가 잡아보려 했지만,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
경기 초반 희비가 갈린 양 팀 선발 투수. 3점의 득점 지원은 에이스 뷰캐넌에게 충분했다. 3회 정수빈에게 맞은 안타가 이날 뷰캐넌이 유일하게 허용한 선두타자 출루였다. 이마저도 후속 타자 안권수를 병살 유도하며 깔끔하게 지웠다.
8회를 마친 뷰캐넌의 투구 수는 102개로 많았지만, 완봉승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뷰캐넌은 코치진의 만류에도 자기 손으로 경기를 끝내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뒤 9회 마운드를 향해 달려 나왔다.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자 황두성 코치는 이날 처음으로 마운드를 찾아 뷰캐넌에게 힘을 실어줬다. 무사 1루 홈런 타자 김재환과 대타 강진성을 외야 플라이로 잡은 뷰캐넌은 마지막 남은 아웃카운트를 잡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2사 1루 허경민을 3구 삼진으로 잡은 뒤 마운드 위에서 포효한 뷰캐넌은 9회까지 자신의 볼을 받아준 포수 강민호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경기 종료 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던 뷰캐넌은 그라운드로 내려온 가족들을 발견한 뒤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아빠의 완봉승을 직관한 아들 브래들리와 딸 릴리는 해맑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빠의 힘은 위대하다는 걸 뷰캐넌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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