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우승후보의 저력일까.
침체되는 듯 했던 LG 트윈스의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5월 첫째 주 중위권으로 처졌던 LG는 15일까지 최근 10경기서 7승3패를 거두면서 22승15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타선은 홈런(24개), 타점(156점) 부문 2위, 불펜은 평균자책점(2.35) 및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1.22) 전체 1위로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LG 류지현 감독은 선발진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개막 초반부터 부진한 국내 선발진이 도통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5일까지 LG 국내 투수 중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김윤식, 배재준, 손주영, 이민호, 임준형, 임찬규 6명이다. 하지만 이들이 총 23경기서 등판해 얻은 승수는 5승이 전부다. 외인 원투펀치 케이시 켈리(4승)와 애덤 플럿코(3승)가 그나마 제 몫을 해줬다.
이닝 소화-평균자책점 격차도 심각하다. 켈리(6경기 33⅔이닝)와 플럿코(8경기 46⅔이닝)가 경기당 평균 5⅔이닝을 책임진 것과 달리, LG 국내 선발 투수들의 경기당 평균 이닝 소화는 4이닝에 그치고 있다. 평균자책점에서도 외국인(3.47)-국내(5.97) 투수간 격차가 크다. 사실상 국내 선발진이 등판하는 날엔 불펜의 힘으로 초반 일정을 막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류 감독의 근심도 큰 눈치. 그는 국내 선발 활약에 대해 "빨리 궤도에 올라와야 할 것 같다"며 "지금은 시즌 초반이라 중간 투수들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시즌 내내 이어진다면 불펜 기용에도 한계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LG는 퓨처스(2군)에서 준비 중인 자원들을 활용하면서 돌파구를 찾는 모습. 최근엔 배재준이 콜업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퓨처스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던 이지강도 합류한 바 있다. 불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전반기를 버티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 류 감독은 "그 부분을 잘 지키려 한다. 거기까지 무너지면 선발-불펜 모두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은 (국내) 선발 투수가 5이닝을 던져줘야 한다. 그런 분위기로 갈 수 있도록 코치진이 지켜보고 있고, 독려 중"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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