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과 번리전이 후반 추가시간 4분이 넘어서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기술지역에서 주심을 향해 분노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콘테 감독은 16일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에서 약속된 추가시간 4분이 모두 지난 후에도 주심이 종료휘슬을 불지 않자 주심쪽을 향해 발을 동동 거리며 고함을 쳤다. '시간이 지났으니 빨리 끝내라'는 외침, 제스쳐였다.
토트넘은 전반에 터진 해리 케인의 페널티 선제골로 1-0 앞서가고 있었다. 국내 축구팬들은 추가시간에라도 손흥민의 '22호골'이 터지길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콘테 감독에겐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승점 3점'이 무엇보다 중요한 듯했다.
추가시간 4분52초쯤, 토트넘의 역습 상황에서 종료 휘슬이 울렸다. 이에 콘테 감독은 곧장 주심쪽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고함을 치며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마치 주심과 싸우러 갈 기세였다. 하지만 불상사는 없었다. 콘테 감독은 이후 온 열정을 담아 토트넘 선수들을 격려하고, 승리를 즐겼다. 이 행동에서 우리는 콘테 감독의 승리에 대한 열정 내지는 집착을 확인할 수 있다. 콘테 감독은 지난해 11월 9위에 처진 토트넘 지휘봉을 잡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시권인 5위까지 끌어올리는 '마법'을 선보였다. 팀에 부족한 위닝 멘털리티를 주입했다. 아스널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르긴 했지만, 번리전을 통해 아스널을 끌어내리고 4위를 탈환했다. 37경기를 치른 토트넘이 68점, 뉴캐슬전을 앞둔 아스널이 66점이다.
콘테 감독은 "마지막까지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남겨뒀다는 점에서 우린 정말 훌륭한 일을 해냈다. 나의 선수들이 정말 잘 해내고 있다. 지난 11월까지만 해도 이런 가능성을 상상하는 건 대단히, 대단히 어려웠다. 내가 부임한 첫 날부터 나를 잘 따라줬고, 상황을 바뀌고 무언가를 위해 싸우겠다는 열망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이제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23일 이미 강등된 노리치시티 원정을 떠난다. 이 경기에서 기적같은 챔피언스리그 티켓 사냥에 나선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