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암호화폐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 테라(UST)의 폭락 사태가 현재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국내에서 블록체인과 P2E(플레이를 하며 돈을 버는) 게임 및 플랫폼 사업에 엄청난 악재가 되고 있다.
한때 시가총액이 410억 달러(약 52조원)까지 불어나며 전세계 10대 코인에도 진입했던 한국산 루나는 전세계에 불어닥친 암호화폐 시장의 폭락세를 버텨내지 못하고 지난 9일을 전후로 테라와의 연동에 사실상 실패했다. 이로 인해 테라를 메인넷으로 하는 컴투스 그룹의 암호화폐 플랫폼이자 코인인 C2X는 물론, 카카오게임즈가 전개중인 클레이튼과 보라, 위메이드의 위믹스까지 동반 추락할 수 밖에 없었다. 컴투스 그룹은 지난 13일 테라를 벗어나 이전 혹은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겠다고 대응했지만 여파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실 세계를 대체할 가상 세계의 경제 기반인데다, 여전히 사업 초기 단계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하루빨리 글로벌 금융 스탠다드와 규제에 부합하는 시스템과 생태계가 구축되고 이에 대한 유저들의 신뢰가 하루빨리 모아져야 비로소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은 더 분명해졌다. 국내에서 이를 주도하고 있는 게임사들에겐 상당한 '반면교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컴투스와 엠게임이 각각 '미니게임천국'과 '귀혼' 등 장수 IP를 P2E 게임 생태계에 참전시킨다고 전했다.
'미니게임천국'은 2000년대 피처폰 시절, 전 시리즈 누적 다운로드 1900만건을 돌파하며 국민 게임으로 불린 바 있다. 버튼 하나만으로 간단히 플레이할 수 있는 다양한 미니 게임 패키지 형식의 캐주얼 아케이드 장르인데, 블록체인 게임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컴투스는 토큰 이코노미로 '미니게임천국' 이용자들이 플레이 성과를 직접 소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존의 인기 요소였던 간편한 조작감과 몰입감 높은 게임성은 그대로 살리면서 다양한 도전 과제와 캐릭터 수집의 재미를 더하고, 랭킹 시스템과 클랜 기능으로 경쟁 플레이와 커뮤니티 요소를 강화하는 등 최근 모바일게임 트렌드를 접목한다.
귀신 몬스터와 한판 승부를 펼치는 횡스크롤 IP '귀혼'은 레트로퓨처가 개발한 P2E 모바일게임 '소울세이버:아이들 세이버스'로 돌아온다. 이달 중에 사전 예약을 시작하는 방치형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로 재탄생하며, 육성과 강화, 파밍, 경쟁 등 전략적인 재미요소를 느낄 수 있다고 엠게임은 전했다. 우선 레트로퓨처가 '귀혼'이 인기를 끌었던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직접 서비스 할 예정이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