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 태권도 유단자는 자신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미처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다.
불혹의 슈퍼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가 손바닥으로 몇 차례 두들겼을 뿐인데, 팀 버스 앞유리에 금이 갔다.
16일 이탈리아 밀라노 쥐세페 메아짜에서 열린 아탈란타와의 2021~2022시즌 이탈리아세리에A 37라운드를 2대0 승리로 마치고 퇴근하는 밀란 팀버스를 팬들이 둘러쌌다.
분위기는 뜨거웠다. 4연승을 질주한 선두 밀란은 승점 83점을 기록, 최종전을 남겨두고 2위 인터밀란(81점)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유지했다.
2011년 이후 11년만의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 펼쳐졌다.
즐라탄은 운전석 옆까지 걸어나와 팬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급기야 오른손바닥으로 차량 앞유리를 두 번 내려쳤다. 그 순간 앞유리는 쩍쩍 갈라졌고, 운전사는 손바닥으로 사고 발생 지점을 가리켰다.
즐라탄이 다른 누구보다 흥분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즐라탄은 2010~2011시즌 밀란이 마지막으로 이탈리아를 제패한 시즌, 밀란에 몸담았다. 바르셀로나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사실상 버림당한 상태로 밀란에 임대 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2011~2012시즌 밀란에서 한 시즌 더 활약한 즐라탄은 파리생제르맹(2012~2016년), 맨유(2016~2018년), LA갤럭시(2018~2019년)를 거쳐 2020년 밀란으로 돌아왔다.
올시즌 계속된 부상과 노쇠화, 올리비에 지루의 영입이 맞물려 충분한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8골(22경기)로 팀의 리그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탰다.
8골은 하파엘 레앙(11골), 올리비에 지루(9골)에 이은 팀내 득점 3위의 기록이다.
즐라탄은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어쩌면 올시즌은 마지막으로 유럽 빅리그를 손에 쥘 마지막 기회였다.
밀란은 마지막 하나의 관문만을 남겨뒀다. 22일 사수올로 원정에서 승리할 경우, 인터밀란의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한다.
인터밀란은 같은 날 삼프도리아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