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FC서울 팬들이 욕을 하셨다."
'결승골' 구본철(성남FC)이 세리머니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FC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원정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성남(2승3무9패)은 6경기 무승을 끊고 값진 승리를 챙겼다.
승리의 중심엔 구본철이 있었다. 그는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22분 결승골을 꽂아 넣었다.
경기 뒤 구본철은 "이런 (인터뷰) 자리가 처음이라 어색하다. 우리 팀이 힘든 상황에서 승리하기 위해 베테랑들부터 솔선수범했다. 밑에 선수들은 잘 따랐다. 원팀이 돼 상대가 강팀이지만 좋은 결과 가지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구본철은 득점과 동시에 서울 응원석으로 다가가 '쉿' 제스처를 선보였다. 구본철은 "원래 그런 세리머니 할 생각은 없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서울 팬들께서 욕을 하셨다. 엄지철 하나 날리고 지나갔다. 골을 넣으니까 갑자기 생각이 났다. 마침 그쪽이라 가서 세리머니를 했다"고 설명했다.
1999년생 구본철은 2020년 부천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했다. 지난해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29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세 경기째다. 그는 "기회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말고 슈팅을 때리라고 하셨다. 사실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땐 많은 감정이 오갔다. 나보다 마음 고생한 부모님이 계셨다. 나를 응원하는 팬들이 계셔서 버틸 수 있었다. 그런 버팀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성남은 전반 28분 권완규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위기에 몰렸다. 구본철은 "전반에 변수가 발생했다. 우리가 이전 경기를 보면 막판에 실점했다. 후회 없이 45분 뛰자고 했다. 소통을 많이 해서 한 발 더 뛰자고 했다. 권완규 형이 퇴장을 당하려고 당한 게 아니다. 형을 위해, 그리고 감독님을 위해 뛴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을 위해 뛰자고 한 것은… 팬들께서 많이 비판을 했다. (나는) 경기를 못 나갔을 때 한 번도 감독님을 원망한 적이 없었다. 그만큼 감독님은 좋은 사람이다. 항상 선수들을 배려한다. 선수들을 생각하는 자세를 갖고 계신다. 선수로서 감독님을 미워할 수 없다. 욕 먹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플거다.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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