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이 닫혀있던 문을 활짝 열어줬다.
지난달 23일 KIA 타이거즈에서 이적한 이진영(25)은 요즘 야구할 맛이 날 것 같다. 시즌 초반 KIA 소속으로 1군에서 1경기도 못 뛰었는데, 한화 이글스 타선의 주축 전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외야 한 자리를 확실히 움켜쥘 태세다.
20일. 21일 고척 히어로즈전. 6번-우익수로 선발출전한 이진영은 이틀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20일 경기에선 1-4로 끌려가던 7회 2점 홈런을 때렸다.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3대4로 패했지만, 경기를 끝까지 팽팽하게 몰고간 '한방'이었다.
21일 경기에선 0-11로 크게 뒤진 5회 1점 홈런을 쳤다.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간 상황에서 그나마 자존심을 살려준 '한방'이었다.
21일 경기까지 19경기에서 57타수 13안타, 타율 2할2푼8리. '투고타저'라고 해도 지극히 평범한 성적이다.
그런데 13안타 중 4개가 홈런이고, 4개가 2루타다. 득점권 타율이 2할, 안타가 13개인데도, 10타점을 기록한 이유가 있다. 장타율 5할9리, 팀 내 1위. 정은원과 함께 홈런 공동 1위다. 이진영은 57타석, 정은원은 176타석에서 4홈런을 때렸다.
눈에 띄는 기록이 있다.
57타석에서 57타수를 기록했다. 4사구가 1개도 없는데, 삼진은 21개다. 타석에서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스윙을 했다는 얘기다. 이런 자신감은 또다른 자신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팀 타율, 팀 득점 꼴찌팀이다. 클린업 트리오의 파워가 떨어지고, 팀 공격지표 대다수가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진영은 지난 5경기에서 3홈런을 쳤다. 그의 파워가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외야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공격에선 이진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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