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아시아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거머쥐기까지 위험한 순간이 있었다.
일단, 사실상 유일한 골든부트 경쟁자였던 모하메드 살라가 첼시와의 FA컵 결승전에서 당한 부상을 딛고 23일 안필드에서 열린 울버햄턴과의 리그 최종전 교체명단에 포함했다.
전반 3분 페드로 네투와 전반 24분 사디오 마네의 골로 1-1 동점 상황이던 후반 13분, 살라는 디오고 조타와 교체투입됐다.
이때부터 살라의 몰아치기 본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살라는 상대 박스 근처에서 공을 받으면 지체하지 않고 슛을 시도했다. 정규시간이 끝날 때까지 32분간 살라가 때린 슛만 8개. 90분을 모두 소화한 선수까지 모조리 포함할 때 양팀 통틀어 최다였다. 요엘 마팁, 마네, 조타, 황희찬 등 각각 슈팅 3개를 날리며 슈팅수 공동 2위를 기록한 선수들보다 슈팅수가 3배가 더 많았다.
살라는 후반 22분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페널티 아크에서 자신의 주발인 왼발 슈팅'각'을 잡아 슛을 시도했다. 한데 그의 왼발을 떠난 공은 몸을 날린 울버햄턴 수비수 윌리 볼리의 '슈퍼태클'에 막혔다. 결과론적으로 '황희찬 동료'가 손흥민의 득점왕 타이틀을 간접적으로 도운 셈이다.
기어이 한 골을 빚어내긴 했다. 손흥민이 노리치 원정에서 22, 23호골을 연속해서 쏜 이후 시점인 39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감각적인 슛으로 리그 23호골을 터뜨렸다. 살라와 손흥민이 처음으로 득점 동률이 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살라와 손흥민은 나란히 23골을 기록하며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우주의 기운'이 손흥민의 득점왕 수상을 도운 것 같다. 우선, 시즌을 절반쯤 치렀을 때부터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살라가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진출이 좌절된 뒤 갑작스레 부진에 빠졌다. 여기에 첼시와의 FA컵 결승에서 부상을 당하며 지난 사우스햄턴과의 37라운드에 결장했고, 이날도 1/3가량만 뛰었다.
그 사이 손흥민은 마지막 10경기에서 12골을 몰아치는 '미친 득점력'으로 끝내 살라를 따라잡았다.
살라는 이날 단독 득점왕과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동시에 놓쳤다. 리버풀이 3대1로 승리한 날, 선두 맨시티가 애스턴빌라에 3대2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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