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축구계가 우승과 잔류의 환희의 순간 그라운드를 팬들에게 개방하는 건 막아야 할 것 같다.
이런 상황이 펼쳐질 때마다 그라운드가 팬들의 폭행으로 얼룩지고 있다. 그 속에서 최고의 경기력으로 보답하려고 90분간 사력을 다한 선수들과 감독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
2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애스턴 빌라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도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맨시티는 0-2로 뒤지고 있던 후반 31분부터 36분까지 세 골을 몰아쳐 3대2로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자력 우승을 거머쥐었다. 두 시즌 연속 리그 정상에 섰다.
같은 날 같은 시각 리버풀도 울버햄턴에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한 뒤 세 골을 터뜨리며 3대1 역전승했기 때문에 맨시티가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면 리버풀이 우승 컵에 입 맞출 뻔했다.
너무나 극적인 결과에 맨시티 팬들은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흥분을 넘어 광분했다. 이후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자 맨시티 팬들은 개방된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우승 자축 세리머니를 펼쳤다.
헌데 일부 팬들이 선을 넘었다. 애스턴 빌라의 골키퍼 로빈 올센의 뒤통수를 때리는 폭행이 벌어진 것. 올센은 팬들에게 얻어맞은 머리를 움켜쥐며 라커룸으로 재빨리 발걸음을 옮겼다.
비상식적인 행동이 그라운드에서 벌어지자 스티븐 제라드 애스턴 빌라 감독은 분노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맨시티 팬들의 폭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질문을 받자 제라드 감독은 표정이 굳어지면서 "내 선수가 공격을 받았다. 상태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그 질문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 구단에게 해야 할 질문이다"라며 가지회견장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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