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세계적인 국제 테니스대회 프랑스오픈이 '라켓 투척 사건' 논란으로 시끄럽다.
논란의 주인공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세계랭킹 63위 이리나 카멜리아 베구(루마니아)다.
베구는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천360만 유로·약 586억원) 5일째 여자단식 2회전에서 예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세계 31위·러시아)와 경기를 하던 중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1-1에서 맞은 3세트 경기 도중 베구는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라켓을 교체하기 위해 벤치로 가던 중 홧김에 라켓을 집어던졌다. 한데 투척된 라켓이 벤치에 맞고 튕겨 올라 뒤쪽 관중석으로 날아들었고, 어머니와 함께 관전하던 어린 남자아이를 스치며 떨어졌다. 다행히 소년은 다치지는 않았지만 너무 놀라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베구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경기장은 술렁거렸고, 주심은 부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베구에게 경고를 하는데 그친 뒤 경기를 속개했다.
그러자 상대 선수 알렉산드로바가 발끈했다. 알렉산드로바는 관중석을 향해 공을 치는 시늉을 하며 "그럼 나도 이렇게 해도 괜찮은거냐"라며 심판을 향해 거칠게 소리쳤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는 베구의 승리로 끝났다.
베구는 경기가 끝난 뒤 그 소년에게 달려가 사과의 뜻을 전한 뒤 기념촬영에 응해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나에게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무조건 사과하고 싶다. 내 경력에서 과거에 이런 일은 없었다. 정말 죄송하고, 부끄러운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분을 삭이지 못한 알렉산드로바는 이날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베구를 솜방망이 처분한 연맹의 대응에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나는 최선을 다하려 했는데 판정은 나의 반대편이었다"며 베구에게 엄격한 제재를 부과하지 않은 대회 주최측을 향한 분노를 나타냈다. 이어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오늘의 사건을 계기로 모두의 안전을 위해 규칙이 개선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자신의 라켓에 책임을 가져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프랑스테니스연맹은 후속 징계로 베구에게 벌금 1만달러 처분을 내렸다.
한편, 베구는 28일 열린 3회전에서 세계 랭킹 227위 레올리아 장장(프랑스)을 2대0(6-1, 6-4)으로 물리쳤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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