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왕년의 슈퍼스타' 가레스 베일(33·레알마드리드)이 5번째 빅이어(유럽챔피언스리그 트로피), 그리고 쓴웃음과 함께 레알과 작별했다.
29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데프랭스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1~2022시즌 UCL 결승전은 베일의 고별전이었다. 2013년 토트넘에서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로 레알로 이적한 베일은 이번여름 계약이 끝나는 가운데, 연장협상을 벌이지 않았다.
베일은 일부 보도와 달리 결승전 교체명단에 포함되며 고별전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끝내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팀이 후반 14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하는 모습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최근 수년간 레알 라커룸에서 소외된 모습을 보여줬던 베일은 우승 세리머니 과정에서도 팔짱을 낀 채 쓴웃음만을 지었다. 포효를 하며 서로 포옹하는 다수의 동료와는 사뭇 달랐다. 단체 우승 세리머니 사진에는 등장했다.
현역시절 베일과 맞상대해본 전 맨유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스포츠 방송 'BT스포츠'를 통해 "베일은 챔피언스리그에서 5번 우승했다. 팬들과 좋은 관계로 헤어지지 못했지만, 레알의 역사의 일부라는 건 부인할 수 없다. 베일처럼 큰 경기에서 큰 영향을 끼친 선수는 많지 않다"고 지금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리버풀 주장 스티븐 제라드는 베일이 결승전에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같은 방송에서 "베일은 마땅히 받아야 할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오늘밤 경기에 나서지 못한 건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는 추후 과거를 돌아보며 '내가 이 대회에서 5번 우승했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 누구도 베일에게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일은 2014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22년 총 5차례 UCL에서 우승했다. 현역 선수 중에선 레알 동료인 카림 벤제마,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카세미로, 다니 카르바할, 마르셀로 등과 함께 공동 최다 우승 기록이다. 알프레드 디 스테파노(전 레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 파올로 말디니(전 AC밀란) 등과 동률이다. 역사상 6회 우승한 프란시스코 겐토만이 베일보다 더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베일은 최근 레알에서 외면을 받았지만, 2014년과 2018년 결승에서 귀중한 득점을 올리며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선 단 7분(2경기) 출전했다. 베일은 고향 클럽인 카디프시티 등과 연결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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