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인천 유나이티드의 해결사, 역시 송시우(29)였다.
송시우는 29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5라운드에서 후반 33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에 1대0 승리를 안겼다. 팀이 리그 6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해 승점 3점이 간절한 시기에 '짜~잔' 하고 나타나 영웅으로 우뚝 섰다.
송시우는 지루한 0의 싸움이 지속되던 하프타임에 미드필더 이동수와 교체돼 들어갔다. 조성환 인천 감독의 요구는 단 하나, 승리로 귀결될 골이었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막혀 고전하던 송시우는 후반 33분 찾아온 기회를 잡았다. 이주용의 좌측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강의빈의 머리를 스쳐 박스 안 송시우에게로 향했다. 성남 미드필더 이재원이 먼저 공을 터치했지만, 순간적인 태클로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동물적인 운동 신경이 빛을 발했다.
'시즌 1호 시우타임'이 작동된 순간이다. '시우타임'은 송시우가 인천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자주 결정적인 골을 터뜨린 것에서 나온 표현이다. 송시우는 2016년 인천에서 프로데뷔해 K리그1 22골 중 16골을 교체로 나왔을 때 넣었다.
하지만 올시즌 유독 '시우타임'이 작동하지 않았다. 2월 19일 수원 삼성과의 시즌 개막전에 출전한 뒤 이날까지 11경기에서 교체로 들어가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조 감독,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이날도 사실 무득점으로 경기를 끝마칠 뻔했다. 프로축구연맹이 득점 직후 이재원의 자책골로 기록하면서다. 하지만 경기를 끝마친 뒤 다시 송시우의 '시즌 1호골'로 정정했다.
송시우는 "자책골이라고 얘기를 들었을 때, 내 골이라고 얘기를 하고 싶었다. 내가 공을 찼는데... 속으로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팀이 승리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시즌 첫 경기를 치른지 정확히 100일만의 마수걸이골. 그 100일은 송시우에겐 마음 고생을 한 기간이기도 했을 터다. 송시우는 "조급함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팀이 재작년, 작년과 달리 잘하고 있어서 그때만큼은 힘들지 않았다. 팀이 힘든 시기에 골로 도움이 되서 좋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천은 이날 6경기 연속 무승을 끊어냈다.
송시우는 득점 후 관중석 위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에 대해 "부상 중인 박창환이 부탁한 세리머니였다. 손가락으로 가리킨 위치에는 군대에 가는 이준석 등 엔트리에 들지 못한 선수들이 모여있었다. 약속한 세리머니를 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조성환 감독은 "송시우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텐션이 올라갈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라고 칭찬한 뒤, 좋은 분위기에서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랜기간 강등권 싸움을 펼쳐 '잔류왕' 이미지가 짙은 인천은 초반 15경기에서 단 3패, 승점 24점을 따내는 놀라운 성적으로 6월을 맞이한다.
인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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