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한국영의 선발에 기대가 크다. 베테랑이라 잘해주지 않을까 싶다." 최용수 강원FC 감독의 입가에 모처럼 의미심장한 미소가 번졌다.
'투혼의 아이콘' 한국영이 드디어 돌아왔다. 올 시즌 K리그1 15경기 만에 첫 선발 출전했다. 2017년 강원에 둥지를 튼 국가대표 출신인 한국영은 강원의 상징이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처절한 곡예비행에도 한국영이 있었기에 생존이 가능했다. 사실 그는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서기조차 불가능한 몸상태였지만 버티고 또 버텼다. 잔류를 이끈 그는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고질인 오른 발목에 칼을 댔다.
2022년 K리그1의 문은 2월 열렸다. 하지만 한국영은 없었다. 힘겨운 '재활 기간'을 거쳤다. 그사이 강원은 새롭게 영입한 디노에 이어 이정협까지 부상하며 위기의 늪에 빠졌다. 탈출구가 절실했다. 한국영이 5월 마지막 주말 드디어 컴백했다. 25일 FA컵에서 교체 출전으로 예열을 마친 그는 올 시즌 K리그1에 첫 등장했다.
수원 삼성과 벌인 4일만의 재대결이었다. FA컵에선 수원이 2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영이 선발 출격한 이날은 달랐다. 강원은 29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인 '하나원큐 K리그1 2022' 15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1대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영 효과'는 대단했다. 강원은 경기 시작 15분 만에 수원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흔들렸다. 유상훈의 선방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 강원은 한국영의 패스 한방에 수원을 무너뜨렸다. 전반 22분이었다. 수원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볼을 잡은 한국영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돌파하는 윤석영에게 기가막힌 '킬패스'를 연결했다. 수비에서 자유로웠던 윤석영의 크로스가 김영빈에게 연결됐고, 선제골로 이어졌다.
강원은 선제 득점시 올 시즌 3승2무1패였고, 수원은 선제 실점시 4무5패였다. 강원이 승부의 키를 잡은 셈이다. 첫 골의 발판을 마련한 한국영은 쉴새없이 수원을 흔들었다. 그는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전반 32분 전진우, 후반 6분에는 민상기의 경고를 이끌어내며 수원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하지만 수원의 반격도 거셌다. 수원은 후반 19분 장호익의 크로스에 이은 오현규의 헤더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영은 후반 30분 김대우와 교체되며 첫 임무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한국영의 흔적은 후반 34분 수원의 위기로 찾아왔다. 민상기가 두 번째 경고 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수원이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강원은 아쉽게도 추가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다만 한국영의 컴백에 새 활기를 찾았다.
강원은 중위권 도약의 발판도 마련됐다. 강원은 승점 15점, 수원은 18점을 기록했다.
강릉=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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