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참 욕심만으론 되는 일이 없더라. 그래도 올해 나는 작년과는 다를 거다."
멋모르고 1군에서 뛰었던 2년전과는 다르다. 롯데 자이언츠 정보근(23)의 속내다.
정보근은 지난달 31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1경기 3안타를 때렸다. 2018년 프로 입단 이후 1군 경기에서 3안타를 때린 건 처음이다.
올해는 시작이 달랐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5할(18타수 9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당초 지시완과 안중열의 2파전이 예상되던 롯데 개막 엔트리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우승포수' 장성우(KT 위즈)의 직계 후배다운 존재감을 뽐냈다.
현실은 가혹했다. 타율 1할4푼3리(63타수 9안타)의 부진 속 2군으로 내려가야했다. 타격이 마음같이 잘 되지 않았다.
2군에서 마인드셋을 새롭게 다졌다. 다시 돌아온 1군 첫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득점을 올렸다. 6연패 탈출에도 공헌했다.
정보근은 "운이 좋았다.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기술적인 면보다 멘털에 문제가 있었다. 시범경기 때 잘 치고 나니까 자꾸 욕심이 생기고, 생각대로 안 맞으니까 조급해졌다. 나 자신에게 쫓기고 스스로를 깎아내렸던 것 같다. 리셋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작년과는 상황이 다르다. 편안하게 마음먹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입단할 땐 2차 9라운드였지만, 프로에서의 입지는 다르다. 통산 타율이 1할6푼4리인데 이만큼 호평받고 중용되는 포수는 보기 드물다.
그만큼 수비력과 투수 리드에 대한 평가가 좋다. 특히 팝타임(공을 빼서 2루에 던지는 시간)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정보근도 "도루 저지만큼은 자신있다"고 했다.
"안정감이 있다는 칭찬을 가장 많이 받는다. 투수들하고 항상 편하게 이야기하고, 경기 전이나 후에도 좋은 점 아쉬웠던 점 대화를 많이 한다. 내가 힘들 땐 혼자 조용히 생각하지만, 평소에는 다른 사람의 속내를 많이 듣는 편이다. 경기가 없을 때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가끔은 볼배합에서 고집을 부릴 때도 있다.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정)보근이가 하자는대로 했어야했는데"라며 아쉬워한적도 있다. 이후 박세웅이 등판하는 날 안방마님은 정보근이다.
"내가 요구한 공 대신 (박)세웅이 형이 다른 구종을 선택했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던 거다. 그 다음엔 형이 내 고집을 들어줬는데, 결과가 삼진이었다. 그 뒤론 날 좀더 믿어주는 것 같다."
어느덧 프로 5년차 포수가 됐다. 정보근은 "작년과 다른 올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밝게 웃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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