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네이마르가 왜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명인지, 확실히 보여준 한 판이었다.
치치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친선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 관심의 초점은 네이마르의 출전 여부에 쏠렸다. 네이마르는 전날 훈련에서 통증을 호소했다. 자체 미니게임 중 개인기를 활용해 수비수를 제치던 네이마르는 상대와 충돌한 후 오른 발등 부위를 부여잡고 주저 앉았다. 이후 터치라인 밖으로 나와 축구화를 벗고 응급처치를 받은 네이마르는 얼굴을 감쌌다. 절뚝이며 훈련장을 나선 네이마르는 이후 훈련에 복귀하지 않았다.
팀닥터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상은 아니다"라며 "과거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즉각적으로 치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네이마르의 경기 출전 유무를 밝히기 어렵다. 내일 아침 그의 발목 상태를 확인 한 뒤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치치 감독의 최종 선택은 선발이었다. 네이마르의 등장에 상암벌은 환호로 가득했다. 경기 전 선수 소개에서도 손흥민 못지 않은 함성이 이어졌다.
네이마르는 그야말로 삼바축구의 정수를 보여줬다. 화려한 돌파와 센스 있는 패스는 파울이 아니면 막을 수 없었다. 경기 전 출전이 가능할까 싶었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움직임에 따라 춤을 췄다. 네이마르는 왼쪽 날개, 섀도 스트라이커, 투톱 등을 오갔다. 네이마르에 따라 포메이션이 바뀌었다. 네이마르는 리드미컬하면서도 화려한 움직임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정교한 킥은 탄성을 자아낼 정도였다. 네이마르는 이날 왼쪽 코너킥을 모두 찼는데, 모든 킥이 위협적이었다. 공격에 가담한 티아고 실바의 머리를 계속 맞췄다.
네이마르는 이날 VAR로 얻어낸 두차례의 페널티킥을 모두 성공시켰다. 김승규와의 수싸움에서 완벽하게 우위를 보였다. 73번째 득점에 성공한 네이마르는 펠레(77골)가 갖고 있는 브라질 A매치 최다골에 단 4골을 남겨두게 됐다. 네이마르는 후반 33분 쿠티뉴(애스턴빌라)와 교체돼 나왔다. 한국팬들은 정말 얄미울 정도로 잘한 '적'이었지만, 월클 기량을 모두 보여준 네이마르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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