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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면에 '호구'잡힌 오타니...저지에 홈런 도둑맞고, 홈런 얻어맞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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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홈런킹'의 본때를 제대로 보여줬다.

저지는 3일(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시즌 19호 홈런을 터뜨렸다. 양리그를 통틀어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저지는 2위 LA 다저스 무키 베츠와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저지가 홈런을 뺏어낸 투수는 다름아닌 오타니 쇼헤이다. 쇼헤이는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포함해 8안타를 얻어맞고 4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오타니는 1회말 톱타자 맷 카펜터와 4번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각각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저지가 3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저지는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97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파울로 걷어낸 뒤 5구째 86마일 슬라이더가 가운데 높은 코스로 날아들자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아치로 연결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발사각 21도, 타구속도 109.9마일(약 177㎞), 비거리 405피트였다. 이날 1차전서 나온 타구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나타냈다.

오타니와 저지가 투타 맞대결을 벌인 건 이날이 처음이다. 1회 첫 타석에서는 97마일 포심을 한 복판으로 던지다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저지에게 2타수 2안타로 완벽하게 공략당한 것이다.

오타니는 이번 3연전 첫 날인 지난 1일 경기에서는 자신의 홈런성 타구가 저지에 잡히는 불운을 맛봤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조던 몽고메리의 93마일 높은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성 타구를 터뜨렸지만, 중견수 저지가 뒤로 달려가 글러브를 펜스 위로 뻗어 잡아내며 시작부터 오타니의 기를 제압했다.

이날 오타니는 75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 최고 구속은 100.5마일, 평균 97.5마일을 찍었다. 시즌 평균 97마일보다 더 나왔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양키스 타자들은 작정한 듯 경기 초반부터 오타니를 마음껏 공략했다.

에인절스 조 매든 감독은 경기 후 "상대 타자들이 공을 정말 잘 읽는 것 같았다"고 했다. 양키스 선발 네스터 코르테스는 7이닝 5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5승째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양키스는 6대1로 승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