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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기피대상 이유, '부상 악명'만 높아지는 보라스 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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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선수에겐 은인이지만, 구단엔 악명이 높다.

그런데 보라스 사단 소속 선수들이 올시즌 유난히 부상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지난 겨울 보라스를 앞세워 거액의 돈방석에 앉은 특급 선수들의 부상이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선수가 콜로라도 로키스 크리스 브라이언트다. 브라이언트는 허리 부상으로 지난달 25일(이하 한국시각)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앞서 4월 27일부터 5월 22일까지 한 달 가까이 IL 신세를 지더니 같은 부상이 재발한 것이다. 선수단과 동행하며 재활 훈련을 하고 있지만, 언제 돌아올 지는 정해진 게 없다. 콜로라도 버드 블랙 감독은 3일 "캐치볼도 하고 러닝도 한다. 하지만 아직 스윙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고 전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3월 7년 1억82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었다.

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도 IL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3년 1억3000만달러, 연평균 역대 최고인 4333만달러의 대우를 받고 메츠에 입단한 슈어저는 IL 등재 전 8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54, 59탈삼진을 마크하며 기대치를 채웠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서 6회 앨버트 푸홀스를 상대하다 옆구리 통증을 일으키며 자진강판했다. 복사근 염좌 진단을 받은 슈어저는 6~8주 재활이 필요하다. 빨라야 7월 초 복귀할 수 있다.

지난 겨울 FA 최대어였던 미네소타 트윈스 카를로스 코레아는 지난달 30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코레아는 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지난달 오른손 중지 타박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팀이 치른 53경기 중 18경기나 결장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마커스 시미엔은 부상은 아니지만 부진이 길다. 시미엔은 작년 시즌 후 에이전트를 보라스로 바꾼 뒤 7년 1억7500만달러 대박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역대 최악의 시즌 출발을 보였다. 그가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한 건 지난달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이었다. 시즌 시작 후 44경기, 191타석 만에 터진 감격적인 홈런이었다. 그리고 3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6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려 시즌 2호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타격감이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은 아니다. 여전히 타율이 1할대(0.194)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2019년 말 보라스 덕분에 FA 대박을 터뜨린 선수들도 최근 부상이 잇따르고 있다.

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은 지난달 29일 오른 손목 염좌로 IL에 등재됐다. 지난해 햄스트링, 무릎 부상으로 100경기 넘게 결장했던 렌던은 올해 건강을 회복하며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를 보였지만, 또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힌 꼴이다. 그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보라스를 앞세워 7년 2억45000만달러에 FA 계약을 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댈러스 카이클은 당시 3년 5550만달러에 계약해 올해 3번째 시즌을 맞았으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최근 방출되는 수모를 당했다.

같은 시기 7년 2억4500만달러에 FA 계약을 한 워싱턴 내셔널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흉곽출구증후군에서 벗어나 재활 등판을 진행 중인데, 4일 트리플A에서 세 번째 재활 투구를 할 예정이다. FA 계약을 한 이후 그는 2년 6개월 동안 7경기 등판에 그쳤다. 지난해 6월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에는 1년 넘게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날 또 한 명의 보라스 사단 선수가 IL에 등재됐다. 바로 류현진이다. 2019년 12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이적 후 4번째로 IL 신세를 지게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