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은 지난 겨울 구단이 투자한 유일한 케이스다. 팀 리빌딩을 공표한 한화는 내부 FA 최재훈과 5년-54억원에 계약했다. 포수로서의 가치를 인정하고 출루율 등 공격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올 시즌 최재훈은 어떤 식으로든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선수다.
2일 NC 다이노스전까지 타율 1할9푼5리, 홈런없이 6타점. 아무리 포수 역할 막중하다고 해도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성적이다.
3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은 달랐다. 개막전부터 47경기 만에 시즌 첫 홈런을 터트렸고, 한 경기 개인 최다인 5타점을 올렸다. 해결사로서 팀의 14대2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만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터트렸다. 3회말에 다시 2루타를 때리더니, 7회말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3안타 모두 장타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최재훈이 타석에서 부진을 씻는 모습을 보여 만족스럽다"고 했다. 올 시즌 최고 활약을 펼친 최재훈을 보면서 대전 한화팬들은 "나는 행복합니다"를 외쳤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