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422㎞를 날아왔다. 1군에 콜업됐는데 하필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해서 야구장으로 와야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승욱이 긴 하루를 보냈다. 2군 경기 중에 갑자기 1군이 됐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이학주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고 박승욱을 1군에 올렸다. 롯데는 전날 김주현 고승민 조세진을 1군에서 말소시키고 이날 전준우와 정 훈 추재현을 올렸다. 이는 계획된 교체였으나 이학주는 갑자기 이뤄졌다.
이학주가 경기전 훈련 때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이학주가 최근 몇 주 동안 무릎 통증 속에서 경기를 했다"면서 "어느 날은 상태가 좋았지만 어느 날은 좋지 않기도 했다"라며 이학주의 몸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했다. 서튼 감독은 이어 "이학주가 경기전 플라이볼 훈련을 하다가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일단 병원으로 보냈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일단 이학주를 2군으로 내리고 박승욱을 올렸는데 박승욱은 부산에 없었다. 엔트리 변경이 이뤄지고 있을 때 박승욱은 고양에서 히어로즈와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고 있었다.
롯데는 어쩔 수 없이 고졸 신인 한태양을 선발 유격수로 냈다. 서튼 감독은 "박승욱은 더블헤더를 하게 됐다"면서 "선발이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와서 벤치에서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차피 늦은 박승욱은 바로 교체되지 않고 계속 뛰었다. 1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회까지 3타석을 소화하고 김서진으로 교체된 뒤 부산으로 향했다. 2타수 1안타 1타점 볼넷 1개를 기록했다.
가장 빨리 내려오기 위해 비행기를 이용했다. 택시로 김포공항까지 가서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왔다. 바로 야구장으로 오지 못했다. 홈 유니폼이 없어 야구장 인근의 집에 가서 홈 유니폼을 챙겨 사직구장으로 왔다. 도착했을 때가 오후 8시가 넘은 시간. 6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출전할 일이 없을 것 같았지만 승부가 연장으로 흐르면서 박승욱에게 기회가 왔다. 4-4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1사 1루서 대수비로 출전한 것. 빠른 발의 호세 피렐라가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롯데 서튼 감독은 1루수 정 훈을 빼고 2루수였던 안치홍을 1루로 돌리고 2루수로 박승욱을 출전시켰다. 박승욱은 비록 내야안타가 되긴 했지만 김태군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빠르게 달려가 잡아내기도 했고, 김재성의 2루수앞 땅볼을 안정적으로 잡아내며 수비에서 일조했다.
연장 11회말엔 타석에도 섰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 박승욱의 경기는 오후 1시에 시작해 오후 10시37분에 끝났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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