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A매치에서의 방심은 곧 치명타로 이어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완전체'의 모습으로 나온 파라과이에게 전반 선제골을 허용했다. 중원에서부터 최후방 수비라인까지 이어진 방심의 틈을 뚫고 들어왔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이와의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에서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이날 벤투 감독은 라인업에서 상당히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 칠레전(6일) 선발 라인업에서 무려 6명을 바꿨다. 4일 간격으로 열리는 A매치 3연전을 원활히 소화하기 위한 로테이션을 가동한 것이다.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가 전방에 배치됐다.
각각 기초군사훈련과 부상으로 대표팀을 떠난 날개 황희찬(울버햄턴),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의 자리에는 권창훈(김천)과 백승호(전북)가 투입됐다. 주전 센터백 김영권(울산)이 선발로 돌아와 정승현(김천)과 센터백을 구성했다. 레프트백 김진수(전북)는 부상을 털고 선발로 복귀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처음으로 맡았다. 나상호(서울), 김문환(전북), 황인범(서울) 등은 변함없이 선발 출격.
경기 초반 한국이 공세를 끌어올렸다. 전반 4분에 상대 진영 우측에서 좌측 코너로 길게 크로스가 이뤄졌다. 나상호가 왼쪽 진영에서 잡아 박스 안쪽에서 기다리던 손흥민에게 날카롭게 패스했다. 손흥민이 제대로 잡았지만, 파라과이 수비진이 금세 에워싸는 바람에 슛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곧바로 수비에도 가담하는 등 많은 활동량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한국의 후방 수비에서 불안감이 노출됐다. 센터백 정승현이 특히 불안했다. 전반 10분경 전방에서 한국이 스로인 과정에서 실수하며 공을 내줬다. 파라과이가 급격히 침투해오자 정승현이 박스 왼쪽에서 무리한 태클로 위험지역 프리킥 찬스를 허용했다. 파라과이의 메디나가 날카롭게 올린 프리킥을 고메스가 다이렉트 헤더로 연결했다. 수비벽에 맞고 나왔다.
결국 전반 23분 파라과이가 골을 터트렸다. 역시 중앙지역에서 위기가 시작됐다. 황인범의 볼 터치 미스로 공을 내줬다. 파라과이는 곧바로 최전방의 알미론에게 공을 띄워줬다. 그런데 정승현이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고, 오히려 어정쩡하게 패스를 해주는 듯한 플레이를 펼쳤다. 알미론이 박스를 뚫고 들어가 곧바로 반대편 골문을 향해 슛을 날렸다. 조현우 키퍼가 잡을 수 없었다.
한국은 계속 볼터치와 패스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전반 막판 동점골 찬스도 놓쳤다. 38분 박스 정면에서 손흥민이 프리킥을 했다. 백승호가 박스 안에서 세컨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전반 추가시간에는 박스 안에서 김진수의 헤더슛이 골포스트에 맞고 나왔다. 나상호의 세컨드 슛도 우측으로 빗나갔다. 한국의 플레이는 칠레전보다 못했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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