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카타르행을 위한 최종 엔트리 전쟁은 계속된다.
알려진대로 파울루 벤투 감독은 대단히 보수적인 타입이다.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전술이나 선수 기용에 있어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 때문에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에 대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3~4자리 정도를 제외하고는 윤곽이 나온 것도 사실이었다.
6월 A매치 4연전을 통해 기류가 바뀌었다.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이집트를 상대하며 문제가 쏟아졌다.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그만큼 늘어나며, 그간 고수해온 방법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수 기용에도 변화가 올 수 있을거라는 이야기다. 실제 몇몇 포지션에서는 이미 변화가 시작됐다.
대표적인게 오른쪽 풀백이다. 지난 최종예선에서 오른쪽 풀백은 이 용(전북)과 김태환(울산)이 부동의 1, 2번 체제로 운영됐다. 그러나 이 용이 스피드에서 문제를 드러내자, 발빠른 김문환(전북)이 이번 4연전을 통해 단숨에 1번으로 올라섰다. 김문환은 2경기서 선발출전했다. 다른 포지션도 흐름이 바뀌었다. 측면 경쟁에서도 나상호(서울) 송민규(전북) 등이 한발 앞서는 형국이었지만, 이번 4연전을 통해 엄원상(울산)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최종 엔트리 구도가 흔들리는 지금, 당장 7월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중요해졌다. 벤투 감독은 동아시안컵에 구축할 수 있는 최강 전력을 내세우겠다는 입장이다. 카타르월드컵 준비의 연속 선상으로 두겠다는 뜻이다. 벤투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통해 고심하던 포지션을 집중 점검할 가능성이 높다. 공식 A매치가 아닌 동아시안컵에 유럽파와 중동파, 벤투호의 핵심 자원들이 나설 수 없는만큼, 그간 최종 엔트리의 경계에 있던 선수들이 마지막 시험을 받을 전망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손준호(산둥 루넝)의 발탁 여부다. 벤투호는 이번 4연전을 통해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한 약점을 다시 한번 노출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벤투식 빌드업 축구의 핵심 포지션이다. 정우영(알 사드)이 한계를 노출했지만, 동시에 대체할 선수도 없었다. 손준호가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사실 벤투 감독은 이전에도 손준호를 발탁하고 싶었지만,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표팀 복귀 후 소속팀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3주 이상의 격리가 필요한만큼, 산둥에서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손준호 발탁을 위해 일찌감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준호 역시 합류를 원하고 있지만, 결정은 산둥의 몫이다. 손준호가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일 경우, 백승호 김진규(이상 전북) 김동현(강원) 등으로 압축되던 수비형 미드필더 엔트리 구도를 단숨에 바꿀 수 있다.
측면 공격수, 센터백, 풀백 자리 등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벤투 감독도 동아시안컵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벤투 감독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모든 소집이 최종 엔트리 구도에 영향을 줄거다. 다가오는 동아시안컵도 중요한 기간이 될 것 같다. 일주일 정도 함께 훈련할 수 있는 동아시안컵 동안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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