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시도자들보다는 자살을 염두에 두고 있는 우울증 환자들의 우울 정도가 훨씬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심세훈·김지선 교수팀이 최근 자살시도자들의 자살시도 원인과 경로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심세훈·김지선 교수팀은 농약 음독, 목맴 등의 치명적인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한 성인 200명과 자살을 염두에 두고 있는 성인 우울증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자살률 감소를 위한 연구는 심층면접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이중 자살시도자들의 면접은 자살을 시도한 지 24시간 이내에 이뤄졌다.
심세훈 교수는 "자살시도자들이 자살을 시도한 직후 심층 면접을 진행한 최초의 연구"라며,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자살시도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자살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자살시도자들의 자살 시도 주요 원인은 ▲짐이 된다는 느낌 ▲소속감 단절 ▲습득된 자살잠재력(자살에 대한 두려움이 낮아지는 것)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그 원인들이 배경이 되어 사회적응과 대인관계를 어렵게 하고, 우울 증상을 가중시켜 자살 시도로 이어지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두 그룹의 우울 정도를 분석한 결과, 자살시도자들보다는 자살을 염두에 두고 있는 우울증 환자들의 우울 정도가 훨씬 심하다는 의외의 사실도 밝혀냈다.
이에 대해 김지선 교수는 "자살시도가 카타르시스를 일으켜 일시적으로 우울감을 떨어뜨린다는 기존의 선행연구 결과들이 재확인된 것"이라며, "자살시도자는 습득된 자살잠재력이 우울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자살을 생각하는 우울증 환자는 습득된 자살잠재력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 저널 국제학술지 'Psychiatric Investigation(정신의학연구)' 5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순천향대천안병원 심세훈·김지선 교수는 2013년부터 '응급실 기반 자살예방 사업' 시행을 통해 약 5000여명의 자살시도자를 치료·관리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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